국제 국제일반

[신종 코로나]中정부·언론 "美 도움 안주면서 불안만 선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22:32

수정 2020.02.03 22:32

- "최근 2주 내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는 불안을 선동하는 행위" 
- "다른 국가도 냉정하게 판단해야"
[신종 코로나]中정부·언론 "美 도움 안주면서 불안만 선동"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와 언론이 최근 2주 내 자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미국의 결정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않으면서 불안을 선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한에서 영사관과 공관원들을 철수시키고 중국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 공황 상태를 야기했다”며 “이는 불안을 선동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또 “2주 내 중국 방문 외국인의 미국 입국 금지는 공권력 침해 소지가 있고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을 진정으로 낮출 수 없다”며 “미국 언론 및 전문가들조차 미국 정부의 이런 조치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일련의 대중 규제조치를 하면서도 아직까지 중국에는 어떤 실질적인 관련 지원도 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지나친 자신감이 공황과 과잉 대응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2019~2020년 독감으로 미국에서 1900만명이 감염되고 8200명이 사망한 통계도 거론했다.

외교부는 “중국에서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만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며 미국 내 확진자는 11명”이라면서 “미국의 독감 수치와 대조해보면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고 비꼬았다.

외교부는 입국 금지 행렬에 동참한 각국에 대해선 이해와 존중을 한다면서도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냉정하고 타당하게 판단, 대응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중국 정부는 고도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견지하고 가장 전면적이고 엄격한 방역대책을 시행했다”며 “국제보건 조례의 요구를 상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도 이런 비판에 힘을 보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평(사설)에서 “미국은 신종 코로나의 위기를 빌려 중국을 공격하려는 충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누구도 중국의 공중보건 위기 대처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즈도 사설에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나쁜 사례를 보인 첫 번째 나라”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바이러스 퇴치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의료진에게 어떤 지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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