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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리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삼성물산 재등판 촉각

뉴스1

입력 2020.02.04 06:25

수정 2020.02.04 06:25

한남 3구역 전경. 2019.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남 3구역 전경. 2019.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News1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지난해 말 정부 단속으로 주춤했던 서울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연초 다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알짜 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재돌입했다.

◇한남3구역·반포주공1단지 3주구 '대형 사업지' 수주전 다시 막 올라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를 냈다.

조합은 오는 10일 현장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달 27일 입찰을 마감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당초 예상보다 앞당긴 4월26일에 열릴 예정이다. 업계는 최근 검찰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에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수주전이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봤다.


한남3구역 조합은 이번 재입찰 공고에 '공동도급(컨소시엄) 불가' 조항을 명시했다. 일부 건설사가 입찰을 앞두고 컨소시엄 움직임이 있어서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공사 예정 가격 1조8881억원 등 총사업비가 7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최초 입찰에서 수주 과열 논란이 발생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특별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입찰 무효라는 판단이 나왔다. 수주전은 중단됐고 결국 조합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밟기로 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기존 입찰 건설사의 참여가 확실시되며 추가로 삼성물산의 수주전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도 다시 준비 중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이른 시일 안에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7일 대의원회가 예정돼 있으나 서초구의 검토가 늦어지고 있어 일정이 조금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12월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를 취소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동시에 주요 대형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찰의향서 공문을 보냈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이 참여 의사 공문을 전달했다.

조합은 지난달 3일 현장설명회를 열었고 올 상반기 시공사를 다시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정비사업 수주전서 5년 만에 모습 드러낼까

한남3구역과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는 삼성물산의 등판 여부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12월 서초구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 이후 모습을 감췄다. 오랜 기간 수주전에서 종적을 감추며 주택사업 철수설까지 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목동 재건축, 용산구 한강맨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서초구 신반포15차 등에서 재건축 설명회와 현장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성이 우수한 현장은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삼성물산의 수주전 참여에 따라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때 사업 철수설까지 회자했으나, 조합원들 사이에서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없는 사이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지만 래미안 인지도는 여전하다"며 "수주전 승자도 관심이지만 삼성물산의 참여 여부도 하나의 관전 사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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