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유권자가 내민 손을 거절?…후보들 신종코로나 '난감'

뉴스1

입력 2020.02.04 06:30

수정 2020.02.04 07: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 우려와 영하권의 추위가 엄습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020.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 우려와 영하권의 추위가 엄습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020.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김민성 기자,정연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4·15 총선에 나서는 현역 의원·예비후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유권자들과 대면 접촉 자제령을 내리면서 선거를 72일 앞두고 표심 잡을 묘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민주당은 당이나 예비후보자가 주관하는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당 행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낭패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


악수 자제는 기본이고 밀집지역에서 선거운동 금지 지침을 내리기로 했다. 선거 운동을 하되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말라는 것인데, 후보자들은 난색을 표한다.

인천을 지역구로 둔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자체 행사는 거의 대부분 취소했고, 친한 지인들끼리 소규모로 하는 식사 등만 하고 있다"며 "당내 경선이 없으면 좀 자제하겠지만 당내 경선 때문에 애가 닳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은 "악수를 안 하려고 해도 유권자가 먼저 권해서 악수를 한다"며 "거리에서 피켓만 들고 있어도 유권자들이 와서 악수를 청하는데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도 악수 안하기를 실천 수칙에 넣었다. 대신에 손하트를 만들어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악수를 대신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악수가 익숙한 것은 후보자나 유권자나 마찬가지다. 손하트가 악수를 대체하기엔 손에 익을 시간이 더 필요하다.

TK(대구·경북) 지역의 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역구 행사에 가서 간단한 인사만 하고 다니는 정도"라며 "하지만 상대방이 악수를 청하는 건 거절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국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은 "대면 접촉은 될 수 있는 대로 안 하고 있다"며 "지역구 사무실에서 찾아오는 민원인들의 민원을 듣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예비후보들의 고충은 더 크다. 인지도면에서 현역 의원보다 불리하다 보니 한명이라도 더 만나 얼굴을 알려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 때문에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서울 용산구에 한국당 소속으로 등록한 조상규 예비후보 측은 "마스크를 쓰고 인사를 하고 있지만 거리에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고 접촉을 꺼리는 분들도 있다"며 "주로 전화 통화 등으로 선거운동의 포인트를 옮기고 있다"고 했다.

강남을에 출마하는 이지현 한국당 예비후보 측은 "지역구에서 확진 환자가 생겨 유권자들이 접촉을 꺼린다"며 "마스크를 하고 당의 '하트선거'운동 방침에 따라 가슴에 하트 문양을 하고 있다.
마스크에도 붙일까 생각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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