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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단체들도 '저작권 논란' 이상문학상 비판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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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최근 논란이 된 이상문학상 사태와 관련해 문인단체들이 상 주관사인 문학사상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경자)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문학사상사의 이상문학상 운용과 관련한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작가들의 목숨과도 같은 저작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 행위이며 나아가 작가의 인격과 명예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출판권은 저작권 위에 군림할 수 없는 권리이며, 저작권을 마케팅의 도구로 이용하는 출판 행태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며 "문학사상사는 불공정한 독소조항을 끼워 넣음으로써 작가들의 저작권을 침탈했다"고 했다.

이어 "밤을 지새우며 한 땀 한 땀 문장을 새겨온 작가들의 예술혼을 한순간에 뭉개버린 것"이라며 문학사상사측에 진심 어린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비슷한 문학상을 운영하는 출판사들에게도 저작권 및 작가정신 훼손, 강탈을 하지 말라고 했다.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대표 듀나)도 2일 성명을 내고 "염치를 알고 수오지심을 느끼는 사람이 먼저 책임감을 느끼고 물러나는 상황을 개탄하며, 이번에 목소리를 낸 모든 작가들을 독자로서 지지하고 동료로서 연대한다"고 밝혔다.

작가연대는 "그간 창작계에는 창작자의 권리를 억압 및 침해하는 여러 불공정한 상황이 관행으로 이어져 왔다"며 "이번 문제가 된 이상문학상의 저작권 양도 요구 조항 등은 한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상조차도 작가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동시에, 이와 같은 일들이 얼마나 뿌리 깊게 이어져 왔는지를 증명해주기도 한다"고 탄식했다.

이들은 "우리 연대는 '출판권'이 아닌 '저작권'을 요구하며 실질적인 매절을 강요하는 업계의 불공정한 저작권 양도 관행을 규탄하고, 작품집 수록에 동의하는 작가에게만 상을 수여하는 등, 문학상이 그 권위를 무기삼아 부당한 계약을 요구하는 현실을 규탄한다"며 "또한 이와 같은 관행에 피해를 입었거나, 관행에 맞서 싸우는 창작자들에게 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과학소설계의 유사한 관행이나 밝혀지지 않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철저히 대응하고자 한다"며 "이상문학상을 수익에 눈이 멀어 작가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향으로 자의적으로 운영한 자들이야말로 실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등 올해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됐던 소설가들이 저작권 계약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수상을 거부하며 촉발됐다. 이들에 따르면 수상작 저작권은 문학사상사에 3년간 양도해야 하고, 수상작을 개인 단편집 표제작으로 쓸 수 없으며, 다른 단행본에 수록할 수 없다.

이에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가인 윤이형 소설가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받은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다"면서 "일하지 않는 것이 제 작품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를 그만둔다"고 '절필'을 선언했다.
이후 동료 작가들은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까지 문학사상사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상문학상은 지난 1977년부터 매년 초 대상 수상작과 우수상 수상작을 선정해 발표해오는 상이다. 올해는 논란이 커지면서 수상작 발표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문학사상사의 공식입장도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