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항공, 인천~부다페스트 직항 취항…장거리 新 노선 활로 모색

뉴스1

입력 2020.02.04 09:49

수정 2020.02.04 09:49

지난 1월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활주로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지난 1월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활주로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대한항공이 국적 항공사 최초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 노선을 개설한다. 일본 노선 수요 부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중·단거리 노선의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장거리 노선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21일 부다페스트에 화물 노선을 개설하고, 5월 23일부터 인천~부다페스트 여객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고 4일 밝혔다.

인천~부다페스트 여객 노선(KE971)은 주3회(화·목·토) 운영되며 오후 12시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 오후 4시25분 부다페스트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부다페스트 출발편(KE972)은 오후 6시30분 부다페스트를 출발, 다음날 오후 12시30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해당 노선에는 218석 규모의 에어버스 A330-200 항공기가 투입될 예정이다.

화물 노선은 헝가리행 항공 수요의 성장세에 발 맞추어 해당 노선에 주2회(금·일) 보잉 777F 화물기를 투입키로 했다. 777F 화물기는 인천에서 오전 7시20분에 출발하며 부다페스트와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인천으로 돌아온다. 최근 중국발 통신기기, 한국발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헝가리행 항공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부다페스트는 국내 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았지만 관광 수요와 기업 진출이 점차 증가하는 곳이다. 특히 어부의 요새, 부다 왕궁 등 주요 관광 명소와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하다. 또 헝가리 정부의 자동차 제조업 육성과 투자 정책으로 다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어 상용 수요도 매우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부다페스트 취항이 일본 보이콧, 우한폐렴 여파 등으로 중·단거리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 확대 가능성이 높은 유럽 장거리 신규 노선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우한폐렴이 확산되자 지난 3일 기준 31개 중국 노선 중 22개 노선에 운휴 및 감편을 실시키로 했다.
대체노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다페스트 등 신규 유럽 장거리 노선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노선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현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터키 이스탄불 직항 노선 등을 보유하고 있어 동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규 취항을 통해 유럽 시장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발칸 지역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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