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HO 사무총장은 중국 대변인?…"각국 中 봉쇄조치 불필요"

뉴스1

입력 2020.02.04 09:57

수정 2020.02.04 10:17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때문에 세계 각국이 중국을 향해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가운데 유엔 산하 기관인 세계보건기구(WHO)가 잇따라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이 발언을 이용해 자국민에 대한 입국 규정을 강화한 미국을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최근 각국에서 중국 봉쇄 조치를 내놓는 것과 관련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러스 해외 확산 사례는 소수에 불과하고 느리니 이럴 필요까진 없다는 것이다.

WHO는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지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 60여개국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행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앞서 며칠전에도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돌아와 중국 관리들이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그는 "중국의 조치들이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시주석의 상세한 지식에 매우 감명받고 고무되었다"고 했다.


중국은 WHO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수세에서 공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한 것과 관련, "공포를 확산하지 말라"며 반격에 나섰다.


화춘잉 중국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WHO가 교역·여행 제한은 반대한다고 권고했다"면서 "그러나 일부 국가들, 특히 미국은 부적절하게 과민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확실히 WHO의 조언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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