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 조선업 신종 코로나 영향…“산업 특성상 당장 피해 없어”

뉴스1

입력 2020.02.04 10:11

수정 2020.02.04 10:11

삼성중공업 2중연료 셔틀탱커.(삼성중공업 제공)© 뉴스1
삼성중공업 2중연료 셔틀탱커.(삼성중공업 제공)© 뉴스1


3일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 거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2020.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3일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 거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2020.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한국 산업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조선업은 당장 피해를 받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사들이 제조하는 주력 선종은 통상 수주를 받고 2년여 간의 건조 기간이 필요해 돌발 단기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 사스·메르스 확산때도 질병이슈가 크게 조선산업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 우한폐렴이 조선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는 이유로 지목됐다.

그러나 우한폐렴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발주 심리에 영향을 끼쳐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선산업 특성상 우한폐렴 영향 ‘미미’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우한폐렴으로 인한 한국 조선업 타격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산업과 질병과 연관성을 확인해 보려면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시기때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두 시기 모두 다 질병보다는 세계 조선해운 시황이 조선산업에 더 영향을 줬다”며 “오히려 2003년에는 시황이 좋아 사스국면에서도 조선사들은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선박 발주와 인도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산업으로 오늘 선박을 주문해도 해당 선박이 실제 건조되고 인도되는 시점은 적어도 2년 뒤”라며 “선박의 사용연한도 30년 정도여서 선주들의 선박 구매 여부는 단기 운임 지표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것이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과거 사스국면때를 분석해 보면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주요 조선사 주가를 보면 업황 회복으로 약 47% 상승했고, 2015년 메르스 사태때는 주가가 36% 하락했는데 이는 어닝쇼크와 수주부진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한폐렴 확진자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는 등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발주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한폐렴)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현재 중국이 세계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배를 구입해 운영하는 선사들이 조선 발주를 늦추는 등 투자를 멈출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우한폐렴 국면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조선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국공장 9일까지 가동 중단

한편 중국에서 블록 조립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현지 공장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조업 중단은 9일까지다.
다만 조선업 특성상 1주~2주의 조업 중단은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양사는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저장성 닝보와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블록공장을 가동 중인데 일단 9일까지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도 “산둥성 옌타이에서 블록공장을 운영 중인데 9일까지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며 “현지 주재원 철수 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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