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수출규제'만큼 아니지만…"신종코로나 메모리 영향 제한적"

뉴스1

입력 2020.02.04 10:38

수정 2020.02.04 17:00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반도체 공장(사진=YMTC 홈페이지) © News1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반도체 공장(사진=YMTC 홈페이지) © News1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제조 공장의 전경(삼성전자 제공) © News1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제조 공장의 전경(삼성전자 제공) © News1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확장팹(C2F) 준공식에서 주요 참석자 들이 공장 준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 7번째부터 궈위엔창(郭元强) 강소성 부성장, 리샤오민(李小敏) 우시시 서기, 이석희 SK하이닉스 CEO, 최영삼 상하이 총영사.(SK하이닉스 제공)© 뉴스1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확장팹(C2F) 준공식에서 주요 참석자 들이 공장 준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 7번째부터 궈위엔창(郭元强) 강소성 부성장, 리샤오민(李小敏) 우시시 서기, 이석희 SK하이닉스 CEO, 최영삼 상하이 총영사.(SK하이닉스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중국 정부가 공장 휴업기간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는 단기적 상황만을 분석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자산업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 기반을 둔 메모리 팹들이 현재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글로벌 메모리 공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직접 중국에 위치한 메모리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생산라인의 공정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D램익스체인지는 우한에서 400여㎞ 떨어진 허페이에 D램 제조라인을 보유한 중국의 D램 업체인 CXMT가 평소처럼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CXMT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특별 산업 라이선스'를 보유해 정부가 발효한 국내 물품운송 금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XMT는 자신들이 생산한 D램을 주요 고객사에 정상적으로 인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표 메모리 업체인 JHICC(푸젠진화)도 라인 가동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반도체 팹을 운영중인 국내 기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주요 공급 3사 중에서 우시(Wuxi)에 공장이 있는 SK하이닉스도 우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에도 반도체 라인의 특성상 셧다운(shutdown) 없이 공장을 계속 가동하면서 직원들의 교대근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보고서는 "D램 생산에는 실질적 영향이 없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이 중국의 물류 및 운송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단기적 공급에서의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우한에 팹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YMTC(양쯔메모리)가 전체 낸드 웨이퍼 캐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라 전세계 시장 공급에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2분기까지 중국내 통제가 이어지면 팹 확장과 라인 증설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우한과 거리가 멀어 직접 영향은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평소대로 가동하고 있으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단기적으로 메모리 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줄 만한 리스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를 타깃으로 한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 문제 당시와는 상황이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당시에는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를 당장 구하지 못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컸다"면서 "이번 신종 코로나 이슈는 라인이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전자·IT 산업 전반으로 리스크가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도체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서버, 스마트폰, 노트북 등 세트업체들의 정상 조업이 어려워지면 전방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사태가 이어지면 증설 계획에 차질을 빚고 메모리의 유통과 선적이 마비돼 공급사의 재고가 증가해 수요회복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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