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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괴담유포자 몰렸다가 영웅 된 中 의사

뉴스1

입력 2020.02.04 10:43

수정 2020.02.07 02:48

중국인 의사 리원량. (출처=웨이보) © 뉴스1
중국인 의사 리원량. (출처=웨이보) © 뉴스1


중국인 의사 리원량이 웨이보에 올린 사진. (출처=웨이보 갈무리) © 뉴스1
중국인 의사 리원량이 웨이보에 올린 사진. (출처=웨이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중국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 바이러스를 경고한 중국인 의사가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한때 그를 '괴담 유포자'로 몰았었다.

우한 중심병원 소속 안과의사인 리원량(李文亮)은 지난 12월 세계적인 유행병이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유사해 보이는 바이러스 감염사례 7건을 발견했다. 감염은 모두 우한시에 있는 화난수산물시장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였고 환자들은 병원에서 격리됐다.

12월30일 리원량은 동료 의사들에게 감염을 피하기 위해 진료할 때 보호복을 입으라고 조언하며 바이러스 발병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그가 몰랐던 점은 이 전염병이 완전히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것이었다.


나흘 뒤 중국 공안 관계자들이 리원량을 찾아왔다. 공안은 그한테 훈방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는데 여기엔 리원량이 "거짓 발언으로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어지럽혔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면엔 "우리는 단호하게 경고한다. 완고하고 불경한 자세를 유지하며 이러한 불법적 행위를 계속하면 당신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해하는가?"라고 써 있었고 리원량은 바로 그 아래 "이해한다"고 적었다.

리원량은 지난달 말 웨이보에 서면 사진을 게시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현지 당국도 그에게 사과했지만 너무 늦은 사과였다고 BBC는 지적했다.

우한시 당국은 올 1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내용을 통제하려 노력했다. 중국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한 사람만이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에 대한 지침은 없었다.

공안이 다녀가고 약 일주일 뒤 리원량은 녹내장 환자를 진료했었다. 이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었고, 리원량은 1월10일부터 감염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웨이보 글에 따르면 그는 다음 날 발열이 있었고 이틀 뒤 병원에 입원했다. 리원량의 부모도 비슷한 증세로 함께 입원했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계속해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올린 글에서 "오늘 핵산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 마침내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BBC는 리원량이 아프기 시작한 뒤 웨이보에서 자신이 감염됐음에도 불구하고 왜 당국은 의료진 감염 사례가 없다고 말하는지 의아해했었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수천 개의 코멘트와 글로 리원량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리원량을 '영웅'이라고 칭하면서 당국에 대한 그의 이야기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앞으로 의사들은 전염병 징조를 포착해도 조기에 경고하는 일을 두려워할 수 있다"며 "더 안전한 공중보건환경… 수천, 수만명의 리원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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