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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겨울' 영향 제주 초령목 개화 한달 빨라

뉴스1

입력 2020.02.04 10:52

수정 2020.02.04 10:52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계절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25일 초령목의 개화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초령목 꽃.(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 뉴스1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계절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25일 초령목의 개화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초령목 꽃.(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인 제주 초령목 개화가 예년에 비해 한달 가량 빨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계절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25일 초령목의 개화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초령목 개화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이른 시기다.

제주 초령목 개화시기는 3~4월로,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낮은 일본과 대만지역은 2~4월로 알려져 있다.


과거 제주 초령목의 개화가 시작된 날은 2009년 3월3일, 2013년 3월6일, 2015년 2월24일 등으로 일반적인 범위 내였다.

그러나 올해는 1월에 꽃이 피면서 그동안 가장 이른 개화를 기록했던 2015년에 비해 한 달이나 일찍 꽃을 피웠다.

2009년과 비교해보면 개화가 40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기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과거에 비해 포근했던 올해 겨울 기온이 초령목의 개화를 앞당긴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개화를 결정짓는 세부적인 요인을 발굴하고, 이처럼 빠른 개화가 초령목의 종자 결실과 집단 유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초령목(Michelia compressa Sarg.)은 한국, 일본, 대만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상록성의 목련과 큰키나무로 겨울 추위와 수분 스트레스에 취약해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개체수가 매우 적어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산림청에서도 희귀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흑산도에 있었던 초령목이 고사하면서 자생목은 제주에만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에는 서귀포시 계곡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산림생명자원보존원, 한라산 남사면 계곡 등 3곳에 각 1개체가 있다.


또 2017년 초령목 1그루가 있는 한라산 남사면 해발 500m 부근에서 26개체가 집단으로 자생하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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