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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허락받고 출근하는 금융공기업 CEO들

뉴시스

입력 2020.02.04 10:53

수정 2020.02.04 10:53

이명호 예탁원 신임사장 4일부터 정상 업무 돌입

[서울=뉴시스]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노조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사옥. 2020.01.31. jey@newsis.com
[서울=뉴시스]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노조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사옥. 2020.01.31. jey@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기업은행에 이어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사장이 정식 취임하게 됐지만, 사실상 노조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시작부터 희망퇴직 시행 등 숙제를 안게 됐다.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은 4일 사장으로서의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예탁원 노조는 신임사장 후보 시절부터 이 신임사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신임사장이 정식 임명되자 신임사장 자질과 역량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 신임사장에게 전 직원 공개토론회를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전날 오후 3시30분 부산에 위치한 한국예탁결제원 본사에서 이 사장과 노조간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노조는 이 신임사장에게▲시중 은행 수준의 희망퇴직 및 명예퇴직 허용 ▲사택 부족으로 인한 임직원 주거 문제 ▲핵심 비즈니스 사업의 시장 변화로 인한 향후 대책 ▲서울-부산 간 비즈니스 편제 등을 요구했던 것에 비춰 이런 사안들이 주로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노조가 토론회 직후 출근 저지를 푼 것을 봐선 이 사장과 노조간 어느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현안의 해법에 대해서는 노사간 이견이 있었으나 신임사장의 진정성을 믿고 향후 현안과제 이행 여부를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22대 사장으로 선임된 이 신임사장 역시 금융위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졸업 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금융위원회에서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자본시장조사 심의관, 구조개선정챙관(국장) 등을 역임했다.

예탁원 사태보다 이전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역시 노조 측의 반발로 신임사장의 업무 수행이 늦어져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의 '낙하산 인사' 반대로 임명 27일 동안 출근길을 가로막혔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도 노사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면서 취임 27일만인 지난달 29일 첫 출근에 성공했다.

윤 행장은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 공동선언문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공기업 사장에 대한) 노조의 출근저지는 이제 하나의 통과 의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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