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베트남 이전' 삼성·LG 스마트폰도 코로나 피해 우려...장기화땐 부품 수급 차질

뉴시스

입력 2020.02.04 11:10

수정 2020.02.04 11:10

삼성·LG 생산라인 대부분 베트남으로 이전해 당분간 큰 피해 없어 장기화될 경우 부품 및 소재 조달에 차질 발생 우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수원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3일 오후 경기 수원역 환승센타에서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2.03.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수원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3일 오후 경기 수원역 환승센타에서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2.03.semail3778@naver.com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리고 있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여파가 스마트폰 업계에까지 확산할 전망이다.

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본격 도입되는 5G(5세대 이동통신)로 성장이 예상됐지만, 연초부터 감염증 악재가 터지며 당초 예상보다 성장이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 보다 약 2%,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예상보다 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확대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가 수정한 것이다.


SA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70%는 중국에서 생산된다"며 "이번 감염증이 전 세계 스마트폰 공급과 제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병은 2020년 상반기 중국과 세계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도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지출의 급락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과 중국에서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애플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중국 전역의 애플스토어와 고객센터 등을 오는 9일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스토어 폐쇄로 이 기간 애플의 수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또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 페가트론 등도 중국 생산공장을 오는 10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중국 내 생산 비중이 없거나 낮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는 당분간 큰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던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과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다만 삼성전자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중국 상하이의 모바일 플래그십 매장을 9일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자사의 스마트폰 제조 및 공급에 대해 "당장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면서 "공급망을 포함에 면밀히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중국 청도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은 베트남 등 타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어 당장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청도 공장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춘제(중국 설날) 연휴 연장으로 인해 오는 9일까지 가동하지 않는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글로벌 스마트폰은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당장의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다만 "중국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가 있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에서 조달하는 스마트폰 부품 및 소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는 약 4000개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그 중에 중국산은 꼭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산 부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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