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일병, 나이키 군화 신고 아디다스 군복 입는다

뉴스1

입력 2020.02.04 11:12

수정 2020.02.04 11:32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우수 상용품 시범사용 설명회'에서 관람객들이 군용 피복류를 살펴보고 있다. 2017.8.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우수 상용품 시범사용 설명회'에서 관람객들이 군용 피복류를 살펴보고 있다. 2017.8.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앞으로 군용물자의 조달체계 개선을 통해 군 장병의 급식 메뉴의 질이 올라가고 피복류에 민간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피복, 급식 등 군용물자의 품질을 대폭 높이고 계약 이행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군용물자 조달체계 개선'을 올해 최우선 업무 중 하나로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방사청은 그동안 좋은 민간제품을 사용하다가 입대한 장병들이 복잡한 사양에 맞춰 조달하는 군용물자의 품질에 불만족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먼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달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수 상용품도 그대로 군에 납품될 수 있도록 조달 방식을 변경해 일부 품목에 시범 적용하고 '적격심사 기준'을 개정해 군납 참여를 위한 문턱을 크게 낮추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범 품목에는 잡채 볶음밥, 통새우 볶음밥, 치킨텐더, 소 양념갈비찜 컴뱃셔츠 등이 포함된다. 예정대로 조달체계가 개선된다면 장병들은 보다 질 높은 급식을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군용물자 조달은 제품 요구사항을 규격이나 구매요구서에 세부적으로 명시하고,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 간 적격심사 또는 수의계약 협상을 통해 이뤄져 왔다.

그러나 군용 사양과 복잡한 심사 기준은 민간 우수업체의 진입장벽이 됐고 제품의 품질보다는 납품실적이나 신인도 평가 가점 등을 확보한 기존 납품업체에게 유리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시범품목은 조달방법을 '구매 방식'으로 바꾸고 필수 요구사항만을 제시함으로써 기존 군납업체 뿐만 아니라 민간 업체도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시중 우수 상용품을 기준으로 요구사항을 제시하되 그에 합당한 수준의 단가를 보장해 저가 낙찰에 따른 품질 저하 우려를 불식할 계획"이라며 "우선 가능한 품목부터 시행하고, 조달품목의 만족도 평가 결과를 반영해 점차 전 품목으로 확대 적용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급식하고 피복 쪽 다섯가지 시범 품목에 대해 개선을 하는데 대기업의 경우에도 조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기존 군납업체는 참여를 제외시키는 게 아니라 질 높은 품목으로 얼마든지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또 다음달 초부터 철저한 계약이행 현장 점검을 위한 '계약 불만 제로센터'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장병이나 장병의 부모님 등 누구나 군용물자의 불만족 내용을 신고할 수 있게 됐다.

점검 결과 위반사항이 적발될 경우 관계 법령이나 계약조건에 따른 후속조치를 통해 우수 업체는 품질 위주의 조달에 전념하고, 불량업체는 걸러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방사청은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제재조치를 시행한다. 불공정행위를 한 업체는 수의계약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고 '식품위생법 위반 등에 따른 행정처분' 및 '경고장에 의한 감점'과 '소액 하자 건의 누적 감점'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왕정홍 방사청장은 "이번 군용물자 조달체계 개선을 통해 우수 군용물자를 조달해 우리 장병들의 병영생활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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