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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루즈 업계, 신종 코로나 '직격탄'

뉴스1

입력 2020.02.04 11:20

수정 2020.02.04 11:20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창궐로 인한 피해가 글로벌 크루즈(유람선) 관광업계에까지 미치고 있다. 크루즈 여행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데다 일각에선 크루즈가 전염병을 옮기기 최적의 환경이란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 주가 급락…"실적 악화 예상" : 우한폐렴으로 인한 여행 심리 위축으로 크루즈 업계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 카니발코퍼레이션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전일대비 3.3% 급락한 42.10달러까지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한폐렴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17일 이후로 17%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우한폐렴이 크루즈 여행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에 카니발코퍼레이션의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로마 인근 치비타베키아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 '코스타 스메랄다'호에서는 중국 국적의 여성 승객이 우한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7000명에 가까운 크루즈 승객과 승무원의 발이 묶이는 일이 일어났다.

◇크루즈가 우한폐렴 온상? : 크루즈를 우한폐렴 확산의 위험 통로로 지목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홍콩 위생 당국은 일본의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다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남성 한 명이 우한폐렴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보건당국은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이 크루즈선의 검역 작업을 실시했다.

또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광저우 난샤항에서 취항해 베트남을 항해한 크루즈선 '월드 드림'에 탑승한 승객 중 최소 3명의 우한폐렴 감염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배에는 우한폐렴 발원지인 우한에서 온 승객 28명을 포함해 후베이성 주민 108명이 타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크루즈 선상에서 전염이 발생할 위험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세계 50개 크루즈 선사가 가입한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크루즈 출발 전 14일 이내에 중국 본토를 다녀온 승객 및 승무원의 탑승을 금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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