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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中대사 "한·중은 가까운 이웃…WHO 권고 따라야"(종합)

뉴스1

입력 2020.02.04 12:00

수정 2020.02.04 13:24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싱 대사는 이날 중국 정부의 방역 노력과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한·중 양국 정부의 공조를 설명하고 한국 측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2020.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싱 대사는 이날 중국 정부의 방역 노력과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한·중 양국 정부의 공조를 설명하고 한국 측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2020.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우리 정부의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와 관련해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4일 오전 서울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이 전면 제한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싱 대사는 "WHO는 이번 전염병 상황을 전 인류가 공동으로 대면하는 도전으로 보고, 세계 각국이 차별을 기피해야 하고 국제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도 설명했다.

세계 각국이 중국 체류자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놓고 있는 데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다만 우리 정부는 아직 그 범위를 후베이성으로만 한정하고 있고 여행제한 역시 검토 중인 상황이라 발언 수위를 높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이어 "중국이 강력하고 효과적인 전염병 차단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지금 다른 나라의 전염병 상황이 비교적 가벼운 상태이고 해외 확진 환자 수도 전체 확진 환자 수의 1%도 안된다"고 자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 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이를 고려한 듯 싱 대사는 한중 양국이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이고 인적 왕래가 밀접하다"면서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03년 사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방중과 2015년 메르스 당시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한을 언급하며 한중은 서로가 어려울 때 지지해온 '완전하고, 믿을 수 있는 이웃'이라고도 했다.

싱 대사는 우리 정부와 국민들에 지원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우리의 전염병과의 투쟁에 큰 힘을 실어 주었다"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며, 중국 국민들도 이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싱 대사는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관련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 대사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바이러스 차단을 막고 있다. 백신개발 및 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포괄적인 전국 유통망을 구축해 의료용 물자 및 생필품 공급에도 나섰다.


그는 "이미 632명의 확진자가 완치 후 퇴원했으며 완치자의 증가 속도도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국가위생보건위 고위급 전문가 팀장인 중난산 교수는 전염병 상황이 7~10일 내 절정에 달한 후 효과적으로 제어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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