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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中대사 "WHO 권고 따라야"…입국 제한 '우회' 불만(종합)

뉴시스

입력 2020.02.04 12:21

수정 2020.02.04 12:21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 긴급 기자회견 "불행한 일 앞에 운명공동체…역지사지해야" "감영증 사태 대응 중시…전면적·엄격한 조치" "7~10일 내에 절정 후 효과적으로 제어될 것" "韓정부, 中 전염병과의 전쟁에 큰 힘 실어줘" 시진핑 방한엔 "고위층 외교당국 긴밀 소통"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이혜원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 정부가 후베이성 체류·방문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서는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장 과학적이고 권위적인 기구다. WHO에 근거했다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WHO는 중국에 대한 여행 및 무역 제한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2003년 사스 사태 당시에 한국 대통령이 첫 번째 국빈 방문을 했다. 당시 저는 담당 과장이었고, (한국은) 우리를 지지한다고 했다"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다른 나라들이 이런 저런 조치를 취했을 때 전인대 위원장을 모시고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분들을 우리를 만나면 고맙다, 괜찮은 이웃이다, 믿을 수 있는 이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불행한 일이다. 다들 힘들어해서 이런 문제 앞에서 사실 운명 공동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이해하고, 역지사지해서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발언을 소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세계 각국이 중국인 방문자 입국 금지와 중국행 노선 중단 등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한 것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를 보호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하자고 권고하기 위해서"라며 "전염병 상황은 전 인류가 공동으로 대면하는 도전으로 세계 각국이 차별을 기피하고 국제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HO는 유엔 안에서 보건문제를 다루고 조율하는 기구로 세계 보건 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있는 기구인 만큼 관련 국가들이 WHO의 건의에 의해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중국은 전면적이고 염격하게 사태를 대응하고 각분야 사업을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질서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4. mangusta@newsis.com
싱 대사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중국 정부가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취했으며, 열흘 후에는 효과적으로 제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며 "인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확고한 태도로 가장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취해 왔다. 중국이 취한 많은 조치들은 '국제보건규칙'의 요구보다 더 강력하다"고 했다.

세부적으로 싱 대사는 ▲확진자 치료와 중증 환자와 사망자 감소 ▲엄격한 격리 조치를 통한 바이러스와 전염병의 확산 강력히 차단 ▲국가급 과학연구전문가팀 구성 통한 백신 개발 가속화 ▲포괄적인 전국 조달 제도를 구축해 의료진과 의료 물자, 생필품 조달 ▲국제협력 강화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WHO와 관련 측에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전염병 확산 속도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싱 대사는 이어 "2월 초에 들어와 통계 수치는 중요한 전환점이 나타났으며 완치 환자 수는 이미 사망 환자 수를 넘어섰다"면서 "지금까지 632명의 확진자가 완치 후 퇴원했으며 완치자의 증가 속도도 상승하고 있다. 중국이 강력하고 효과적인 전염병 차단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지금 다른 나라의 전염병 상황이 비교적 가벼운 상태이고 해외 확진 환자 수도 전체 확진 환자 수의 1%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59명의 외국 감염자들 중에 사망 환자는 1명 밖에 없고 필리핀으로 간 중국 우한 공민이다. 감염 상태는 예방과 통제, 치료가 모두 가능한 상태"라며 "중국국가위생보건위 고위급 전문가팀장인 중난산 교수님은 전염병 상황이 7~10일 이내에 절정에 달한 후 효과적으로 제어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4. mangusta@newsis.com

아울러 싱 대사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한중간 협력을 소개하며, 우호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지원과 협력에 각별한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야 한다"며 "중한 양국은 줄곧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왔다. 중국 측은 자신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한국 교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으며 한국 측의 교민 철수에 대해 지지 및 편의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들이 중국 인민을 적극적으로 성원해주고 있다"면서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우리의 전염병과의 투쟁에 큰 힘을 실어 줬다. 중국 측은 깊은 사의를 표하며, 중국 국민들도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공동으로 방역 사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염병 사태가 발생한 후 중한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했다"며 "외교당국도, 방역당국에서 많은 소통을 유지했는데 특히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가졌다.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고, 교민 철수와 관련해 공동 인식을 달성했다. 중국 도움으로 한국은 빨리 재중 교민을 철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은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들이 자금과 물자를 제공해주고 물심양면으로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어 중국 국민의 전염병과의 전쟁에 큰 힘을 실어줬다. 따뜻한 정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시기에 대해서는 "중한 양국은 우호적 가까운 이웃으로 양국간 고위층 외교 당국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31일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지만 아직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받진 못한 상태다.
한국에 부임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서둘러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싱 대사는 유창한 한국말로 모두 발언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hey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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