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락불가 중국발 승객 '입국제한'…공공시설 직원 '업무배제'(종합)

뉴시스

입력 2020.02.04 12:38

수정 2020.02.04 12:38

중국서 온 내외국인 특별입국→입국심사 아직 입국 불가 없어…거짓 땐 입국 금지 보건소 이동식엑스레이 예산 188억 집행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따라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된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02.04.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따라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된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02.04. woo1223@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2곳과 제2터미널 1곳 등 3곳에 중국전용 입국장을 만들어 4일 오전 0시부터 중국 입국자 대상 특별입국절차를 시작했다.

오전 6시까지 중국발 항공기 5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나 연락처 확인 불가 등으로 입국 거부된 사람은 아직 없었다. 중국 입국자도 한 달 사이 하루 3만명 내외에서 1만명 수준으로 3분의 1로 줄었다.

아울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가 필요하다는 지방정부 요청에 따라 예산 188억원을 확보해 5일까지 지원하고 서울시내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를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4일 정부합동 일일점검 영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 및 특별입국절차 진행 현황 등을 보고했다.

◇중국발 내외국인 대상 특별입국절차 시작

이날 오전 0시부터 후베이성에서 발급한 모든 여권 소지자의 입국이 제한됐고 우한총영사관이 발급한 모든 사증의 효력이 잠정 정지됐다. 해당 조치는 항공사·선사의 현지 발권 단계에서 적용된다.

14일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은 입국이 제한된다. 마찬가지로 항공사·선사가 중국 현지에서 발권할 때 일대일로 질문을 의무화하고 후베이성 방문 사실을 숨기는 등 허위 진술이 밝혀질 경우 강제퇴거 및 향후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중수본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확인은 중국 현지 항공권 발권 시에도 해당 여부를 묻고 입국단계에서도 검역소의 건강상태 질문서 징구를 통해 재차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용 입국장을 별도로 만들어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특별입국절차도 오전 0시를 기해 시작됐다.

4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검역을 통과한 이후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통해 현장에서 실제 연락 가능 여부가 확인돼야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다. 대상자들은 특별입국절차를 거친 후 입국심사를 받게 된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제1터미널에 2곳(A·F입국장), 제2터미널 1곳(A입국장) 등 3곳의 중국전용입국장을 만들고 특별입국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천국제공항 중국전용입국장에는 연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선전화 84대를 설치하고 국방부 지원인력 90명 배치 전까지 보건복지부 직원 50여명이 긴급 투입된 상태다.

중수본은 인천공항 외에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중국발 항공기가 운항하는 국제공항에서 특별입국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통역요원 40여명 등 군 인력 217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김강립 차관은 "전체 (중국발) 항공편 대부분 108편이 중국에서 인천으로 들어오고 그 다음 제주가 많다"며 "인천공항은 오늘(4일) 오전 9시 이전에 현장에서 입국절차 담당하도록 배치 완료했다"고 말했다.

입국 제한 첫날인 이날 오전 0시부터 6시 사이 국내에 도착한 중국발 항공기는 총 5편 입국했다. 연락처 수신 불가로 입국이 거부된 사람이 1명 발생했으나 국내 통신사 유심칩을 구매, 현장에서 연락처 수신이 확인돼 입국하도록 했다. 그 외 연락처 수신 불가 등으로 최종 입국 거부된 사람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제주공항에서도 1편이 특별입국절차를 거쳤으나 승객은 4명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입국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수본에 따르면 1월 초 하루 내국인 약 1만3000명, 외국인 1만7000명 등 3만명 안팎에 달했던 중국 입국자는 이달 3일 현재 총 1만1381명(내국인 3090명, 외국인 8291명)으로 3분의 1 수준이 됐다.

중수본은 혼선 방지를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발하는 승객에게 공항 도착 전 안내문자 발송 ▲자동발권 등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인터넷 홈페이지에 안내문구 게시 ▲중국 항공사 체크인 시 안내 및 해당 항공사에서 안내문구 사항 확인 ▲중국 공항 내 안내 방송 ▲탑승 후 기내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도 함께 중단됐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와 특별입국절차 진행 경과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2.0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와 특별입국절차 진행 경과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2.04. ppkjm@newsis.com
◇이동식 엑스레이 예산 188억…中 다녀온 직원 2주간 업무배제

지난달 30일 대통령 주재 종합점검 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건의한 사항에 대해서도 후속조치가 진행됐다.

대구, 부산, 충남 등 많은 지자체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를 구비하기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중수본은 188억원을 확보해 5일까지 집행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서울시 요청에 따라 우한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의 소재 파악 및 위치 추적을 위해 지난달 31일 명단을 서울시에 송부하고 전수조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서울 등에서 질병관리본부 1339 상담센터의 인력 확충 및 타 상담센터와의 연계를 요청한 데 대해 보건복지상담센터(129) 및 건강보험공단 상담센터 등이 참여하면서 4일 현재 유관기관 포함 상담 인력은 총 596명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대비 집단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등 대응지침도 배포했다. 지난달 28일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시행한 대응지침을 강화했다. 이용 제한 대상을 중국 허베이성뿐 아니라 중국 전 지역을 다녀온 직원 및 이용자로 넓히고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은 물론 전 부처 집단시설과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중국을 다녀온 직원 및 이용자는 입국 후 14일간 한시적 업무 배제하거나 이용(등원)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 업무 배제 시 14일간 타인과의 접촉 및 거주지 밖 외출을 자제하고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지 스스로 관찰,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나 보건소 문의 후 의료기관을 찾도록 했다.

사업장 내 중국에서 입국한 노동자가 있는 경우 선제적 예방을 위해 2주간 휴가나 재택근무를 부여하거나 휴업 조치가 이뤄진다.

◇우한 교민 아산 527명·진천 173명…1명 치통으로 이송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우한 교민은 13번째 확진 환자 1명을 제외한 총 700명으로 경찰인재개발원(아산)에 527명,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진천)에 173명이 입소했다.

임시생활시설 현장의 감염상황 대응을 위해 역학조사관 1명이 지난 2일부터 상주하고 있다. 상주 중인 의료진은 총 28건의 상담을 실시하고 필요한 의약품을 지원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입소자의 심리지원을 위한 상담도 총 26건 실시했다.

일상적인 의료적 지원 이외에도 입소 교민들이 2주간 임시 생활시설에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치통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 긴급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인 판단이 내려진 교민 1명에 대해서는, 4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호송하여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일 진료가 완료되지 못할 경우 격리병실에 입원 시켜 진료를 계속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오전에는 임신부 1명이 입덧을 호소하며 식사 메뉴 변경을 요구해 점심때부터 요구내용에 부합하는 식사 메뉴를 제공했으며 부모와 함께 입소 중인 어린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2주간 갇혀 지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요청이 있는 경우 장난감을 구입해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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