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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생 중 재학생 비율 37.7%...역대 최저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3:50

수정 2020.02.04 13:50

[파이낸셜뉴스] 2020학년 서울대학교 정시모집에는 최초합격생 중 재학생 비율이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N수생(재수생 이상)과 검정고시 출신의 비율은 크게 늘어났다.

4일 서울대가 발표한 ‘2020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정시모집’에 따르면 2020학년 정시모집을 통해 총 867명을 선발했다. 일반전형에서 859명을 뽑은 데 더해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기균Ⅱ)로 8명을 선발했다.

2020학년 정시모집은 유독 N수생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재학생 비율이 낮아졌다. 2020학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867명 가운데 재학생은 327명으로 37.7%에 불과하다.
서울대가 2014학년 학생부종합전형을 도입하며,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대입전형을 꾸린 이래 재학생 최초합격 비율이 30%대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배수에서 3배수를 수능성적으로 선발하고, 논술고사·면접고사 등을 치러 합격 여부를 가리던 2014학년에도 재학생 비율은 46.1%로 올해와 격차가 컸다. 2015학년부터 2017학년까지 3년간은 재학생 비율이 각각 52.9%, 51%, 52.5%로 절반을 넘기기까지 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재학생 최초합격 비율이 43.6%로 급격히 낮아졌고, 2019학년에도 43.1%로 또 다시 ‘저점’을 갱신했다. 결국 올해는 40%선까지 무너졌다.

반면, 올해 N수생들의 비율은 58.8%로 예년 대비 도드라진다. 재학생들이 맹위를 떨치던 2015학년부터 2017학년까지의 기간 중에는 45.5%까지 비율이 낮아졌었지만, 2018학년과 2019학년 55%와 55.4%로 몸집을 불리더니 2020학년에는 58.8%까지 비율을 높이졌다.

3수 이상을 경험한 ‘장수생’의 비율도 급격히 높아졌다. 그동안 장수생은 10% 안팎 비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2019학년 들어 15.3%로 비율이 크게 늘어났고, 올해도 15.5%로 상당히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검정고시 비율도 2019년 13명(1.4%)에서 올해는 30명(3.5%)까지 늘었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재학생은 수시모집, 재수생 이상은 정시모집에 집중하는 경향이 해를 거듭할수록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0학년 수시모집에서는 재학생 비율이 89.4%로 N수생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2020학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시모집에서는 매년 재학생이 90% 안팎의 비율을 차지하며, N수생과 크게 격차를 벌리는 중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20 수능이 변별력 있게 출제돼 만점자 수는 재학생이 많았지만,수능 고득점자 군에서 재학생에 비하여 수능 준비 기간이 길고 수능 시험에 적응력이 높은 재수생 이상과 검정고시 출신이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최초합격자들의 등록기간은 5일부터 7일까지다. 서울대는 7일까지 최초합격생들의 등록을 받은 후 결원 발생 시 세 차례에 걸쳐 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 발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10일 오후2시, 13일 오후2시에 각각 1차·2차 충원합격자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3차 충원합격자 통지는 17일 오후9시까지 실시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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