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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반도체·자동차 '비상'…5G는 '안심'

뉴시스

입력 2020.02.04 13:44

수정 2020.02.04 13:44

반도체, 최종 수요처 전 단계 中생산 비중 높아 중국 내 이동 모두 검역 대상…재고 증가 가능성도 자동차, 중국 수입 부품 공급 중단에 공장 멈춰 "5G업체들, 중국 내 생산 공정 없어 영향 제한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외국인이 30일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길을 걷고 있다. 2020.01.3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외국인이 30일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길을 걷고 있다. 2020.01.3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주요 산업인 반도체 및 자동차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5G(5세대 이동통신)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인 1월17일 대비 전일 기준 0.9%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실적에 제한이 걸릴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중국 내 디램(DRAM) 및 낸드(NAND) 팹은 기존 계획대로 가동 중"이라며 "수요 측면에서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될 경우 예정된 증설을 계획대로 이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안 2공장 증설 작업을 일정대로 진행 중이며, 우한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는 창장메모리(YMTC·長江存儲)는 우한 지역에 올해 2분기 공장 증설 작업이 예정돼 있다.

그는 "최종 수요처로 가기 전 단계인 중간 공급체인이 되는 PC, 서버, 스마트폰 ODM사의 중국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는 경우 메모리 수요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울러 중국에서의 이동이 모두 검역 대상이 되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의 재고가 증가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둔 자동차 산업 역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쌍용차는 4~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멈춘다. 중국에서 들여오기로 한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의 공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멈췄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현대·기아차도 이날 오전부터 울산5공장 2개 라인 중 G70, G80, G90을 생산하는 라인이 이날 오전부터 가동을 멈췄다.

자동차 업종의 추가는 지난해 4분기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장 가동 중단 이슈로 조정세에 들어섰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5.45% 하락했다. 기아차는 7.83% 주가가 빠지며 더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5G업종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받을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대다수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생산 공정을 보면 국내 및 베트남에 생산 공정을 갖고 있는 이유에서다. 삼성 역시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한 상태로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실제 피해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관적으로 봐도 중국업체인 화웨이·ZTE의 심천, 노키아·에릭슨의 상하이·베이징 공장 정도가 신종 코로나 사태 확산 시 미미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전부"라면서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돼 대거 공장 가동이 중단되지 않는 한 글로벌 SI업체 생산 차질로 인해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체가 피해를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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