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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프라이버시 '화두'..유통사, 스타트업 본격 투자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4:49

수정 2020.02.04 14:51

지난달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데이터 활용의 활성화 기반이 마련됐다./사진=뉴스1
지난달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데이터 활용의 활성화 기반이 마련됐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활용한 '유통 4.0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글로벌 유통·소비재 시장에서 새바람이 불고있다.

4일 고객 빅데이터 분석 & 솔루션 기업 던험비는 '2020 리테일 트렌드 전망'을 통해 올해 리테일 트렌드를 제시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 화두 떠올라
먼저 던험비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법안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이 발효되면서 많은 국가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 규정은 EU 가입국에서 발생하는 거래에서 EU 국민들의 개인 데이터와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것을 의무화하는 규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올해 1월 1일부터 소비자프라이버시 보호법(CCPA)이 발효됐다.

한국은 지난달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데이터 활용의 활성화 기반이 마련됐다. 엄격하고 형식적인 기존의 개인정보 처리법은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도 특정 목적에 가명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완화되고 데이터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 처리자 책임은 강화된다. 가명정보 처리나 데이터 결합 시 안전조치 의무를 부과하고, 특정 개인을 알아보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던험비 관계자는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지키는 과정에서 유통업체들은 마케팅과 데이터 관리 방식을 본질적으로 바꿔야할 지도 모르는 위기에 직면했다"라면서 "근본적으로 고객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깨닫고 이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사, 스타트업 투자자로 변모
또 다른 리테일 트렌드로 던험비는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유망 IT기술을 갖춘 리테일 스타트업을 품기 위해 벤처 투자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꼽았다.

2019년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는 모바일 셀프 계산대를 확장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프리 체크아웃 기술 스타트업인 트리고 비전에 2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같은 해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는 미국 사모펀드회사 린지 골드버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진 소비재 브랜드의 초기 투자를 유치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플랫폼 펄록 파트너스를 론칭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는 지난해 이스라엘 AI기반 스타트업 에스펙티바를 인수했다. 월마트는 에스펙티바의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제품 리뷰 같은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분석하고, 이를 쇼퍼 검색동작과 결합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더 나은 상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던험비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식료품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온라인 구매를 위해 클릭 앤 컬렉트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집으로 배달되는 배송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매장에 찾아가서 물건을 수령하는 것을 말한다. 아마존은 2017년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를 인수했으며 올해 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새로운 식료품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던험비는 2020년에 IT 신기술과 결합된 혁신적인 유통 매장이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맥도날드의 모바일 키오스크를 활용한 주문방식이나 매장 포맷을 완전 바꾼 도쿄의 스타벅스 리저브가 현재의 모범사례이다.
유통기업들은 이전 컨셉 스토어 수준의 파일럿 단계에서 벗어나 향후 퍼포먼스가 가장 우수한 위치에 매장 확장 비용을 투자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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