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주 16번 확진자' 이동경로·접촉자 확인 안 돼 불안 증폭

뉴시스

입력 2020.02.04 15:45

수정 2020.02.04 15:45

최초 유증상 보인 후 10일 뒤 확진 판정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16번째 확진환자가 광주에서 발생함에 따라 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회의실에서 질병관리본부와 교육청, 경찰청, 군, 식야청, 병원, 의사회 등 유관기관이 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2020.02.04. mdhnews@newsis.com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16번째 확진환자가 광주에서 발생함에 따라 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회의실에서 질병관리본부와 교육청, 경찰청, 군, 식야청, 병원, 의사회 등 유관기관이 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2020.02.04. mdhnews@newsis.com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광주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6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환자가 유증상을 보인 이후 10일 동안 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의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확진 환자는 물론 가족들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시민들이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광주에 거주하는 A(42·여)씨가 16번째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격리병실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고 밝혔다.

A씨의 가족 4명도 격리조치 됐으며 현재까지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태국 여행 후 지난 1월19일 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설 명절인 25일 오한과 발열 증세를 보였다.

이후 이틀 뒤인 27일 주거지 인근 B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날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X-ray 촬영과 혈액검사 후 폐렴약을 처방 받았다.

다음 날인 28일에도 B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았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이달 1일에는 가래에서 혈흔이 나타났다.

2일에는 호흡곤란과 오한 증상 등 폐렴이 악화돼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4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16번 확진 환자가 확인된 4일 확진자가 진료를 받았던 광주 광산구 모 중형병원에서 보건당국이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방역을 마친 뒤 병원 시설 폐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독자 제공) 2020.02.04.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16번 확진 환자가 확인된 4일 확진자가 진료를 받았던 광주 광산구 모 중형병원에서 보건당국이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방역을 마친 뒤 병원 시설 폐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독자 제공) 2020.02.04. photo@newsis.com

A씨가 최초 유증상을 보인 뒤 10일간 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초기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씨는 물론 가족 4명과 태국 여행을 함께 했던 동반자 5명에 대한 격리 조치와 감시도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야 이뤄졌다.

A씨와 가족 등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A씨가 다녔던 병원, 자녀의 학교 등 신상 정보가 급속히 유출돼 광주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광주시는 이날 질병관리본부와 의사회, 대학병원, 경찰, 군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접촉자와 의심환자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필요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방역작업과 역학조사, 모니터링 대상자 관리를 추진키로 했다.


접촉자는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14일간 능동감시를 통해 발열과 기침, 호흡기 문제 등을 확인한다.

하지만 A씨에 대한 감염 진단이 뒤늦게 이뤄져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역 위기관리 역량을 총결집해 시민들이 과도하고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시민들도 방심하지 말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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