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마스크 사수 작전' 中관광객 진풍경…공항선 재포장, 길거리선 장사

뉴스1

입력 2020.02.04 15:55

수정 2020.02.04 16:21

지난 3일 오후 7시쯤 제주국제공항 3층 약국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상자째로 구입한 마스크 포장을 뜯어 가방 등에 담고 있다.(독자 제공) 2020.2.4 /뉴스1 © News1
지난 3일 오후 7시쯤 제주국제공항 3층 약국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상자째로 구입한 마스크 포장을 뜯어 가방 등에 담고 있다.(독자 제공) 2020.2.4 /뉴스1 © News1


지난 3일 오후 7시쯤 제주국제공항 3층 약국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상자째로 구입한 마스크 포장을 뜯어 가방 등에 담고 있다.(독자 제공) 2020.2.4 /뉴스1© News1
지난 3일 오후 7시쯤 제주국제공항 3층 약국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상자째로 구입한 마스크 포장을 뜯어 가방 등에 담고 있다.(독자 제공) 2020.2.4 /뉴스1© News1


4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약국에 전날 팔았던 마스크 박스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2020.2.4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4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약국에 전날 팔았던 마스크 박스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2020.2.4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4일 오후 제주시 연동 제원 우편집중국에 중국인들이 고국으로 보내기 위해 접수한 마스크 박스들이 높게 쌓여 있다.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중국 체류자들이 마스크와 건강보조제를 자국으로 보내며 우체국 국제특별수송 배달 물량이 하루 800건을 넘어서고 있다.2020.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4일 오후 제주시 연동 제원 우편집중국에 중국인들이 고국으로 보내기 위해 접수한 마스크 박스들이 높게 쌓여 있다.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중국 체류자들이 마스크와 건강보조제를 자국으로 보내며 우체국 국제특별수송 배달 물량이 하루 800건을 넘어서고 있다.2020.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오현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를 대량으로 본국으로 보내려는 ‘큰손’ 중국인들로 인해 제주 곳곳에서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7시쯤 제주국제공항 3층 약국 앞. 중국인 관광객 7여 명이 자리를 잡고 마스크들을 캐리어에 담느라 분주했다.

공항 3층과 2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길목이었지만 주변에는 제주시내 등에서 상자째로 구입한 마스크와 풀어놓은 포장지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세관 및 이송 문제 등으로 인해 제주에서 대량으로 구입한 마스크를 상자 그대로 중국에 가져갈 수 없어 이를 뜯어 안에 있는 내용물만 가져가기 위한 작업이었다.

이들은 해체한 포장과 상자들을 공항 한 곳에 쌓아놓고 갔지만 이를 제주공항 직원들이 바로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제주에서 마스크를 구입해 본국으로 보내려는 중국인들의 노력은 제주시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4일 오후 제주시 연동 거리에는 일반인이 마스크 장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중국인은 한 화장품 가게 앞에 자리를 잡고 마스크를 펼쳐두고 판매하고 있었다. 그가 마스크를 진열하자마자 중국인들이 몰려들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연동의 한 약국은 전날 이미 마스크 300개를 모두 소진했다. 약국 바깥에는 전날 판매한 마스크 상자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이 약국 관계자는 “일단 마스크 물량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품절되는 편이고 해열제나 면역력증강제 같은 건강식품도 잘 팔린다”고 말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제주 원도심인 이도1동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강모씨(39)는 “고객 수로 보면 한국인이 많지만 중국인은 한 번 오면 대량으로 한 번에 사니 중국인들이 ‘싹 쓸어간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약국은 중국인들이 있는 물량을 전부 사겠다고 해도 팔지 않고 한국인, 특히 노약자에게 우선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대량 마스크 구입의 여파는 우체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원우편집중국은 입구에서부터 ‘KF94 황사마스크’가 적힌 상자들이 사람 키보다 더 높게 쌓여 있는 상태다.

제원우편집중국 관계자는 “마스크를 중국으로 보내려는 물량이 많이 쌓였다”며 “지금은 국제물류센터까지 포화상태라 지금 접수한다고 해도 제주도 밖으로 나가질 못한다”고 말했다.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중국 체류자들이 마스크와 건강보조제를 자국으로 보내며 우체국 국제특별수송 배달 물량이 하루 800건을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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