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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맵·알리미·상황판에 우한폐렴닷컴까지…'디지털 지도' 떴다(종합)

뉴스1

입력 2020.02.04 16:17

수정 2020.02.04 16:59

4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지도들이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위에서부터 코로나 알리미, 코로나맵, 코로나 상황판. 2020.2.4/뉴스1 © News1 정윤경 기자
4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지도들이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위에서부터 코로나 알리미, 코로나맵, 코로나 상황판. 2020.2.4/뉴스1 © News1 정윤경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정윤경 기자,송승호 기자 =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지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 지도(이하 코로나맵), 코로나 알리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시간 상황판(이하 코로나 상황판)에 이어 4일 우한폐렴 닷컴도 등장했다.

네 개의 맵 모두 지속적인 정보 갱신을 통해 국내외 사람들에게 코로나 현황 알림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맵과 코로나 알리미, 우한폐렴 닷컴은 국내 상황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코로나 상황판은 국내를 포함, 전 세계 정보를 취합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서버 비용도 각각 해결방법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경희대학교 재학생 이동훈씨(27)가 만든 코로나맵(coronamap.site)은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이동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확진자들을 색깔별로 분류하고 이들이 방문했던 장소를 점을 찍어 선으로 연결한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바이러스 확진자 수, 유증상자 수도 볼 수 있다.

이씨가 사비로 맵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이버가 움직였다. 네이버는 코로나맵이 쓰고 있는 네이버 지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비용을 조회수 1억회까지 지원해주고 그 이후 비용도 이씨가 감당이 어렵다면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알리미(https://corona-nearby.com/)는 프로그래밍 교육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 출신 고려대학교 재학생들이(김준태(24)·박지환(25)·이인우(29)·최주원(24))이 제작해 지난 1일 공개했다.

코로나 알리미 또한 코로나맵처럼 국내 확진자 동선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알리미는 알리미를 이용하는 이용자 개인의 위치정보를 활용, 이용자 위치를 중심으로 확진자 방문 장소를 살필 수 있다. 진료 가능한 주변 의료기관 정보도 제공한다.

김준태씨는 최근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한 정보는 자신이 사는 곳 주변에 확진자가 다녀간 곳 혹은 선별 진료소가 있는지 등 (자신에 가까운) 정보들이라고 생각했다"며 추후 이를 앱(App) 버전으로 개발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알리미는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이두희씨가 "운영 서버비를 전부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접속자가 이렇게 많으면 대학생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서버비가 나온다"며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한 대학생들에게 서버비 100%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알리미의 실시간 접속자는 최대 4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한폐렴 닷컴(https://woohanmap.com/)은 경기도 안양에 거주 중인 허정호(25)씨가 지도API 관련 직장에 다니고 있는 자신의 여자친구(29)와 함께 만들었다. 이 또한 국내 확진자 동선에 방점을 뒀고 확진자들을 색깔별로 분류해 경로를 파악하는 방식이 코로나맵과 비슷하다.

허씨 등은 이에 더해 지도 옆 확진자 리스트를 코로나맵보다 상세하게 만들었다. 리스트에서 이용자가 궁금한 확진자를 클릭하면 해당 확진자의 동선을 점으로 뿐만 아니라 구체적 이동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글로 꼼꼼히 살필 수 있고 이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수도 있다.

허씨는 이날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한폐렴 정보사이트를 만들면 좋을 듯해 도메인부터 구입했는데 코로나맵이 생겼더라"며 "SNS로 확진자별 동선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허씨는 이어 서버비용에 대해선 "여자친구와 저, 둘 다 돈을 벌고 있는 상태라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며 "작업하는 내내 즐거웠고 좋은 일이니 꾸준히 운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부터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된 코로나 상황판(wuhanvirus.kr) 제작자는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있는 권영재(34)·주은진씨(29) 부부가 개발했다.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하고 휴식도 즐기는 이들을 뜻한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달 26일부터 개발을 시작해 29일 공개됐고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태국, 싱가포르, 홍콩, 호주, 미국 등 전 세계를 조망해 감염자, 사망자, 완치자 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확진자 동선, 바이러스 관련 뉴스, 긴급 연락처 등 지금까지 나온 코로나 대응맵의 종합판 성격을 갖고 있다.


서버 비용은 개발자 부부가 직접 부담하고 있는데 사이트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바이러스 관련 제품 광고가 붙어 광고비로 서버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서면 인터뷰에서 "정확한 최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여러 자료를 비교해 최대한 보수적인 방향으로 업데이트 한다.
처음에는 자동 수집 후 자동 업데이트 하려 했지만, 보다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어느 정도 수동으로 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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