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10년만에 여의도 온 이광재 "총선 출마? 굉장한 깊은 고민 필요"

뉴스1

입력 2020.02.04 16:54

수정 2020.02.12 19:54

이광재 여시재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광재 여시재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4일 본인의 4·15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 "굉장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여시재' 주최로 열린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강원도 출마 예정지를 중점적으로 보는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출마 예정지를 보고 있지는 않고, 제가 출마를 할거냐 말거냐 보다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데 제가 확실히 기여할 생각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저는 진영싸움이 아닌 뭔가 비전을 만드는 선거가 되도록 기여하고 싶다"며 "무슨 무슨 심판보다 대한민국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그런 비전과 미래를 경쟁하는 땅이 됐으면 좋겠고 그런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선거라는 과정이 민주주의의 축제인데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게 아닌 통합과 미래의 씨앗을 만드는 선거과정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결국 비전을 만들고, 누가 더 대한민국의 미래를 활기차게 하고, 건강한 경제를 만들어내고, 튼튼한 안보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끌고 나갈 수 있느냐는 게 중요한 담론이 되고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정책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전 지사는 출마를 막판까지 고심하는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일을 돕고 싶지만, 제가 정치 일선에 나서는 부분은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과연 이러한 시대정신을 끌고 갈 만한 역량이 있는 사람인지, 국가적인 도전 과제는 크고 해결해야 될 일은 많은데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제일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춘천에서 정면승부를 해보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한 김진태 의원과 경쟁하실 분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며 "그분들이 저보다 김진태 의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지사는 정치 복귀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저한테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굳은 땅에 물이 괸다'는 말이 있고, 시련이라는 것이 또 하나의 길을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다만 "제가 부족한 게 많은 것은 틀림없다"며 "그것은 겸허히 제가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지사는 복권 뒤 국회를 처음으로 방문한 데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10년 만에 왔나요"라면서 "T.S.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가 있다.
국회라는 곳이 황무지 같은 곳이고 어려운 시기인데 정치와 여의도가 희망의 씨앗을 심고 더 커나가는 땅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지사는 지난달 30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만나 논의한 끝에 4·15 총선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출마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미 출마 지역으로 강원 원주, 강릉, 태백·영월·평창·정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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