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PBR 1배 미만 저평가 대형株 수두룩… "저가 매수 기회"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7:36

수정 2020.02.04 18:10

신종 코로나에 증시 변동성 확대
삼성물산 0.80배, 현대차 0.46배…
청산가치 밑도는 상장사 121곳
IT·자동차·경기관련 소비주 주목
PBR 1배 미만 저평가 대형株 수두룩… "저가 매수 기회"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가총액이 기업의 청산가치를 밑도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에서 컨센서스(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 194곳 가운데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은 모두 121곳으로 집계됐다. PBR 0.5배 미만의 상장사가 58곳에 달했다. PBR 1배 이하는 주가 수준이 기업의 청산가치(순자산)보다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PBR 1배 미만 상장사 가운데 코스피 대형주가 대거 포진했다. 시가총액 대형 종목 가운데 대한항공(0.92배), 삼성물산(0.80배), SK(0.80배), LG전자(0.74배), 현대모비스(0.61배), 신세계(0.59배) 등이 포함됐다.
PBR 0.5배 미만으로도 GS건설(0.49배), 대림산업(0.46배), 현대차(0.46배), 포스코(0.39배), 롯데쇼핑(0.27배), 한국전력(0.23배) 등이 포함됐고, 주요 은행주와 보험주, 증권주들 역시 PBR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코스피가 5% 가량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PBR 0.8~0.9배에서 견고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 PBR은 0.86을 기록해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 공조를 감안했을 때 경제적 손실 비용의 기간이 사스(SARS)와 같이 길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BR 저점은 0.79배로, 코스피의 단기 저점은 2050선"이라고 분석했다.

증시가 단기 조정에 들어갔지만 영향력은 제한될 전망으로 PBR 1배 미만의 저평가 구간에서 실적 개선주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서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상장 기업 실적이 회복되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대형주 가운데 IT, 자동차, 경기관련 소비재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질병 이벤트로 인한 하방 리스크는 발발 시점에서의 경제 성장률 방향성과 매크로 변수에 달려 있다.
추세적인 매크로 지표들이 훼손되지 않아 주가의 하락추세 전환으로 볼 수 없다"며 "이벤트 발생 후 주가가 아웃퍼폼한 업종은 12개월 선행 EPS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종목으로 IT, 자동차, 경기관련 소비재 등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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