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중국산 부품 끊겨… 현대차 공장도 셧다운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7:49

수정 2020.02.04 18:05

쌍용차 이어 완성차업계 확산
中 수입에 의존하는 자동차 부품
현지공장 문닫으며 납품 차질
제네시스 등 주력차량 생산 멈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쌍용차에 이어 현대차 전 공장도 셧다운(일시정지)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라인별로 4일 오후부터 11일까지 순차적으로 휴업에 돌입했다. 지난주에는 쌍용차가 4~12일 평택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4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차 내부에 장착된 전기장치들에 각종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의 재고가 떨어지면서 울산공장 전 생산라인을 멈추기로 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거의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부품이다. 일부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중국에서 대부분 납품을 받아왔다.
자동차를 만들 때 가장 먼저 와이어링 하네스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 부품이 없으면 생산을 시작하지 못한다. 중국 정부가 오는 9일까지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공장을 폐쇄하자 결국 국내 완성차업체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우선 제네시스 G90·G80·G70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5공장 1라인은 이날 오후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같은 날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도 멈춰섰다. 이 두 라인은 11일까지 셧다운된다.

5일부터는 벨로스터·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6일부터는 투싼·넥쏘의 울산5공장 2라인이 휴무에 들어간다. 7일부터는 GV80·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 아반떼·i30·아이오닉·베뉴의 울산3공장, 팰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의 울산4공장 1라인도 셧다운된다. 대부분의 울산공장은 11일까지 문을 닫는다. 다만 울산2공장 가동중단만은 10일까지다. 이 외에도 쏘나타·그랜저를 만드는 현대차 아산공장도 7~11일, 트럭·버스를 만드는 전주공장은 각각 6일과 10일부터 11일까지 운영하지 않는다.


기아차는 이번주 내내 자동차 생산량 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추후 재고를 고려하면서 휴업을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품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재개 시 부품조달에 소요되는 기간 단축 등 생산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다각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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