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 "국민 일상마저 위축… 최악 대비하고 경제충격 최소화"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7:57

수정 2020.02.04 20:37

신종코로나 대응 국무회의 주재
긍정 신호 보이던 경제 다시 타격
지역·기업들과 소통 강화 주문
신속한 재정 집행·규제혁신 지시
생산 멈춘 쌍용차/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중국발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쌍용자동차가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4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문을 닫고 있다. 뉴스1
생산 멈춘 쌍용차/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중국발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쌍용자동차가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4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문을 닫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 "장기화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경제와 민생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자칫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충격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올 초 긍정적 신호를 보이던 우리 경제와 민생이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소비와 관광, 문화, 여가생활에 지장을 주며 평범한 국민의 일상마저 위축되고 있다"며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와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수출의 4분의 1, 외국 관광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의 공장 가동중단과 관광객 급감을 언급하며 "우리 수출과 관광·산업 현장의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감당하면서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다.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고, 건너야 할 강"이라면서 극복 의지와 함께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감염병 확산 차단과 조속한 종식을 위한 총력 대응은 물론 국민경제 부담을 덜어주고 기업들의 애로에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 업종, 기업들과 소통 강화를 통한 적극적 지원대책 강구를 주문했다.

신속한 재정 집행과 규제혁신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민간이 어려울수록 정부가 신속한 재정투자로 경제에 힘을 불어넣어줘야 할 것"이라며 "규제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산업이 신성장동력이 되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가짜뉴스'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는 심리다.
실제보다 과장된 공포와 불안은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정부는 '가짜뉴스'를 막으면서 감염병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부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경제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신종 코로나의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긴밀한 협력과 공조 강화 차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도 참석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