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마스크 대란에 '수제 필터마스크'까지 등장…효과는 글쎄

뉴스1

입력 2020.02.05 06:01

수정 2020.02.05 10:36

4일 오후 경기 포천시 화현면에 위치한 보건용 마스크 원자재 생산업체 이엔에치에서 직원들이 헤파필터를 생산하고 있다. 2020.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4일 오후 경기 포천시 화현면에 위치한 보건용 마스크 원자재 생산업체 이엔에치에서 직원들이 헤파필터를 생산하고 있다. 2020.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직접 만든 필터교체형 마스크(블로그 '희야의 소소한공방' 제공) © 뉴스1
직접 만든 필터교체형 마스크(블로그 '희야의 소소한공방' 제공) © 뉴스1


국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마스크 판매대가 품절로 텅 비어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국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마스크 판매대가 품절로 텅 비어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오현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 구매가 힘들어지자 직접 손으로 만드는 '수제 마스크'가 등장했다. 면 마스크에 필터원단을 덧대 만드는 방식인데 전문가들은 직접 만든 마스크가 미세먼지 등을 걸러주는 보건마스크와 같은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면 마스크에 필터원단을 덧대 만드는 '마스크 만드는 법' 게시글과 동영상 등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시중에 파는 면 마스크에 필터원단을 붙이거나 마스크 도안을 참고해 처음부터 끝까지 수제로 제작하는 등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DIY(Do It Yourself) 필터교체형 마스크 만들기' 제작 영상을 올린 블로거 A씨는 "최근 마스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했다"며 "이전에도 마스크 도안을 올렸지만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필터 달린 마스크 도안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필터마스크를 만드는 법을 알게 된 후 직접 제작에 나섰다는 B씨는 "그동안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었는데 원단 하나만 사면 마스크 50여개 정도는 거뜬히 만들 수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수제 마스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실제로 필터원단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필터원단 제작 및 판매업체인 C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이전에는 업체나 학교에서 실험 혹은 연구용으로 필터를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마스크에 필터를 사용해도 되느냐는 개인 문의 전화를 하루에 10통 정도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수제 마스크'에 눈길을 돌린 배경에는 마스크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문제가 자리한다.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실제로 마스크는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국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가 중국 브로커들의 사재기까지 가세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중에 물량이 달리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긴급 방안까지 내놨고 정부는 마스크 등 물품에 대해 폭리를 목적으로 매점매석할 경우 징역, 벌금 등 엄정조치하겠다는 대응 방침까지 발표했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 또한 폭등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31일 기준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등 5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 마스크의 평균 가격은 2663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 2년 전 조사한 마스크 가격과 비교해 KF94는 2.7배, KF80은 2.4배 올랐다.

기존 구매자에게 '품절'을 이유로 구매를 취소하고 다시 가격을 높여 판매하는 얌체 판매자까지 등장하자 소비자들은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고 직접 만들겠다'며 행동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수제 필터마스크가 얼마나 큰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수제 마스크가 일반적인 면 마스크 기능은 할 수 있지만 시중에 파는 필터 마스크 정도의 효과를 보진 못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필터달린 마스크를 직접 만드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자기 침방울을 남에게 튀는 것을 막는 정도로 쓸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수제 마스크가 효과가 있긴 쉽지 않다"며 "일반적인 방한 마스크 기능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수제 마스크가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아 사용을 권장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는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내뿜는 비말(침방울)이 주변 사람의 입, 코, 눈 등을 통해 들어가면서 전염된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등을 차단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지만 일반 마스크라도 쓰는 것이 아예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조언한다.


또한 마스크를 쓸 때는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빈틈이 없도록 밀착되게 써야 하는 등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