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종코로나] 제주관광업계 “심장마비 걸릴 지경” 특별지원 촉구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5 15:25

수정 2020.02.05 15:27

중국인 무사증 입국 중단에 내국인 관광객도 급감
관광협회 “신종 코로나, 메르스 때보다도 더 심각”
무사증 제도가 임시 중단된 첫날인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2.4 /뉴스1
무사증 제도가 임시 중단된 첫날인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2.4 /뉴스1

[제주=-좌승훈 기자] 이대로라면 심장마비가 걸릴 지경이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제주도에 한해 시행되던 중국인 무비자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되고 내국인 관광객마저 급감하면서 제주지역 관광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제주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와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5일 정부 차원의 특별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두 기관은 "과거 메르스 사태는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들이 채우면서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이번 사태는 외국인 관광객 뿐 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마저 급감하면서 도내 각종 대규모 축제와 행사들이 기약 없이 연이어 취소되는 등 메르스 때보다 피해가 더 큰 상황”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제주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관광산업이 무너지면 지역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관광업계를 비롯해 도내 기업들의 피해 구제를 위한 관광진흥기금 조기 지원과 함께 관광진흥기금 상환·세금납부 유예, 업계 휴업에 따른 재정지원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 관광진흥기금 조기지원·상환유예…세금납부 유예 건의

특히 "이번 사태로 업계가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무사증 제도 일시 중단 결정에 함께 한 것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정부도 업계의 이러한 노력을 감안해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각종 예산을 제주지역에 특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차원에서 “이번 사태가 진정 국면이 될 때까지 국내 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위축 침체돼 있는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무사증 제도 중단 첫날인 4일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 18개 노선 중 15개 노선이 중단된 가운데, 이날 중국발 제주행 직항 항공편에는 모두 6편에 45명만 탑승했다.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10시5분 도착한 9C8569편 탑승객은 달랑 4명뿐이었다.

■ 원희룡 “자연재난에 준하는 수준의 지원책 마련” 지시

내국인 관광객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위기경보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19만9800명으로 지난해 26만6600명과 비교해 25%나 감소했다.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일 담화문을 통해 "무사증 일시 중단은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결정이었고,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4일 경제분야 긴급현안 회의를 주재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제주경제가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다“며 ”다른 분야의 예산을 감축해서라도 경제 분야에 자연재난에 준하는 수준의 강력한 지원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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