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봉쇄'에 뮌헨안보회의 계기 북미접촉도 무산?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이 오는 14일 독일에서 열릴 예정인 뮌헨안보회의(MSC)에 사상 처음으로 대표자를 보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북한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MSC에 미국 국무·국방장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면서 북미 간 대화 성사 여부도 관심을 모은 바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북한의 국가적 '봉쇄' 정책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MSC 측은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MSC에 북측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경 부상의 MSC 참석은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이 지날달 21일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를 시사한 발언이 나온 직후 알려지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북측이 MSC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그동안 단절된 북미 간 대화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여기에다 북한의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군부 출신의 리선권으로 교체된 사실이 알려지며 이목을 끌었다.
우리 정부 측에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 간 대화 가능성도 주목됐다. 북한이 올해 초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만큼, 주변국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다자회담' 가능성도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북한이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해 격리와 통행 제한을 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에 나서면서 김선경 부상의 참석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당국은 현재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했고, 국경을 오고가는 기차까지 막는 등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이같은 쇄국 정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줄어들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만약 김선경 부상이 예정대로 MSC에 참석한다고 하더라도 북미간 접촉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미간 만남이 이루어지려면 미국의 셈법이 전환됐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 하지 않은 것은 대선의 이슈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암시인 상황에서 (북미간) 의미있는 만남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