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으로 수백명이 사망하면서 이 살인적인 바이러스의 숙주인 박쥐를 먹는 사람들이나 문화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도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는 '별미'라며 여전히 식재료로 박쥐가 잘 팔리고 있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박쥐는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섬 북부의 유명한 토호몬 시장에서 이번 사태에 아랑곳없이 팔리고 있다. 이 시장은 박쥐, 고양이, 뱀, 개, 원숭이를 '식재료'로 팔면서 신선함을 자랑한다며 즉석에서 잡아 불에 지지거나 채찍질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통적으로 이곳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서는 킬로그램(㎏)당 70달러(약 8만3000원) 전후로 말린 박쥐를 판매중이다. 상품 설명에는 기침과 설사에 쓰는 약이자 정력에 좋은 음식 재료라고 써 있다.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는 중국 우한의 재래시장인 화난수산시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곳 야생동물판매상은 박쥐와 공작, 지네, 악어혀 등 기상천외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된 2017년 연구에 따르면 박쥐는 동물원성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포유류 바이러스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최신 연구에서도 과학자들은 전 세계 박쥐에서 최소한 200종의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멕시코의 606개의 박쥐 표본에서 12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그런데 몸에 바이러스가 득실거리는데도 정작 박쥐는 특이한 면역체계로 인해 이로 인한 병에 걸리지 않는다.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박쥐를 음식으로 소비했다. 역사가들에 따르면 약 7만4000년전부터 인간이 박쥐를 먹은 흔적이 발견된다. 동굴 속에서 군집생활을 하는 박쥐를 잡아 먹는 것은 인간들이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다.
박쥐를 먹는 국가는 중국을 포함해 베트남, 라오스, 세이셸, 인도네시아, 팔라우, 괌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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