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다.
현재 중국은 바이러스로 인해 거의 모든 활동이 중단됐다. 인적· 물적 자원의 이동이 극히 제한되면서 경제 활동은 올스톱됐다.
그리고 글로벌 IT업계는 중국 공장에 생산을 의존하고 재고를 쌓지 않는 적기공급생산(JIT) 방식으로 인해 이번 전염병 확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기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의 기술 공급체인 심장이 멈췄다'고 표현했다.
돈 류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FT에 "진원지 허베이성 뿐 아니라 저장성, 광둥성, 허난성을 포함한 주요 감염 지역은 IT 제조업에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플은 지나친 중국 의존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더 커졌다.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의 폭스콘은 중국 대륙 12개성 이상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한다.
폭스콘은 다음주 공장 운영을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중국 지방 정부들은 4일 자기격리 기준을 강화했다. 다른 지방을 다녀온 경우 최소 7일 자가 격리하고 확진자가 많은 지방에서 온 경우 14일 자가 격리를 명령했다. 폭스콘은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3% 밑으로 낮췄다.
폭스폰 뿐 아니라 화웨이, 삼성과 같은 주요 IT기업들도 중국 공장을 운영한다. 전문가들은 IT업체들이 다른 곳에서 필요한 부품을 발주하고 싶어도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상대적으로 취약성이 덜한 기업들도 있다. FT에 따르면 반도체와 LCD 패널 생산 공장들은 춘제(음력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계속 가동됐다. 반도체와 LCD의 경우 일부 생산설비를 중단할 경우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공장을 최소 인력으로 가동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산업은 취약하다. 이번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허베이 성도)에 디스플레이 공장만 5곳이 있다. 세계 최대 LCD패널 제조업체인 BOE테크놀로지는 글로벌 공급의 17%를 차지한다.
이번 위기로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IT 산업 전반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FT는 예상했다. 중국의 공급망 위기로 기업들이 역내로 공장들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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