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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번째 '축구 산타' 임무 마친 차범근 "꿈나무들의 꿈만 생각한다"

뉴스1

입력 2020.02.06 16:56

수정 2020.02.06 16:56

차범근 축구상 그 32번째 시상식이 6일 열렸다. 차범근 회장은 "축구 꿈나무들의 꿈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차범근 축구상 그 32번째 시상식이 6일 열렸다. 차범근 회장은 "축구 꿈나무들의 꿈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자신과 같은 축구 선수, 차붐을 능가하는 선수를 많이 키워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시작한 '차범근 축구상'이 올해로 32번째를 맞이했다.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된 행사지만 차범근 차범근축구상위원회 회장은 "과거 영상을 보면서 또 울컥했다. 내가 했던 말 때문"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해당 영상에는 푸릇푸릇한 20대 청년 차범근이 독일로 건너갈 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관련해 차범근 회장은 "그때 내가 '좋은 축구를 배워서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난 한국 축구로부터 받은 많은 것들을 갚기 위해 노력했고 실천했다. 그것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키고 있다는 게 스스로 기쁘고 위로가 됐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꿈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차범근 축구상' 32번째 시상식이 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열렸다.

총 18명(남자선수 16명, 여자선수 1명, 최우수지도자 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이회택, 김재한, 김진국 등 레전드부터 이영표, 최태욱, 조원희 등 많은 축구인들이 함께 했다.

32번째 시상식은, 이전까지 진행된 31번의 시상식에 비해 큰 변화가 가미됐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지 작업이 추가로 진행된 것. 차범근 회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 외에도 유소년 지도자 377명을 대상으로 하는 후보군(남자선수 기준)에 대한 사전투표까지 실시했다. 보다 입체적인 판단과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차범근 회장은 행사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사실 어제까지도 행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했다"고 말한 뒤 "신중하게 생각하고 많은 자문을 구해서 결국은 진행하기로 했다. 딱 하나만 생각했다. 오늘만을 기다려왔을 저 꿈나무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고 전했다.

늘 심사숙고해왔으나 특히 올해는 수상자 선정에 더 심혈을 기울였기에, 심사위원들도 그냥 넘어가기는 아쉬움이 컸다.

차범근 회장은 "어떻게 하면 보다 장래가 밝은 선수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팀 성적이 다소 좋지는 않아도, 개인적인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친구들까지 골고루 파악할 수 있도록 심사위원들 외에도 일선 지도자들에게 의견을 많이 구했다"고 말한 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고 자부한다. 다른 때보다 더 자신있다"며 뿌듯함을 표했다.

이어 차 회장은 "어렸을 때는, 갑자기 쑥 성장하는 시기가 있다. 어떤 경기 하나에서도 큰 폭으로 기량이 점프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이 어린 친구들이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크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런 아이들의 꿈을 도와주는 게 앞으로도 계속 내가해야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자리에서 차범근 회장은 최근 K리그 복귀설이 나오고 있는 기성용의 선택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견해를 전했다. 기성용은 제13회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차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유럽에서 생활을 하다 마지막을 국내에서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오랜 시간 많은 것을 유럽에서 보여줬으니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기성용이 돌아온다면)분명히 K리그에 붐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