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학교 문닫으니 동네 감염 두려워"…신종코로나가 뒤흔든 삶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1차 감염자에 의해 전염되는 2·3차 감염자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일상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뒤늦게 확진자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방문한 쇼핑몰이 임시로 문을 닫았고 환자가 다니고 있다고 확인된 회사가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각종 학교들도 문을 닫고 개학을 미루고 있으며 사람이 몰리던 관광지에는 찬 바람만 불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6일 오전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전날 대비 4명이 추가돼 총감염자 수가 2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된 4명의 확진자 중 3명은 우한에서 직접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 다른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된 2·3차 감염자다. 2·3차 감염자가 총 9명으로 늘어나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더 가중되고 있다.
19번째 확진자(36·남)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인천의 현대아울렛 송도점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임시 휴점에 돌입했다. 확진자들이 대형 쇼핑몰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자 유통업체들은 연이어 내부 소독계획을 밝혔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 하루 휴업하고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19번 환자는 직장동료인 17번 환자(37·남)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열린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했다 감염돼 귀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원 중에 확진자(20번째, 41·여)가 나온 GS홈쇼핑은 이날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사옥을 폐쇄하기로 했다. 폐쇄기간 GS홈쇼핑은 사옥 전체를 소독하고 직원들이 추가로 의심증상을 보이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홈쇼핑 방송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20번 환자는 15번 환자(43·남)의 처제로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거주하고 있다. 15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그의 가족들은 1차 검체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0번 환자는 이후 감염 증상을 보여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2번째 확진자(46·남)가 발생한 전남 나주시는 확진자의 가족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주변 터미널, 승강장, 공공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일제방역과 소독작업을 펼쳤다. 마을 경로당 23개소도 임시 폐쇄됐다.
태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감염된 16번째 환자(42·여)의 오빠인 22번 환자는 설 명절 본가인 전남 나주에 모여 동생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후 자가격리 중 감염이 확인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4주 이내 기간에 한에서 개학을 연기하라는 교육부의 권고에 개강을 미루는 대학들의 숫자도 늘었다. 이날 대전대, 부경대, 부산대, 이화여대, 연세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외대가 개강을 1~2주 미루기로 결정했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휴업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수도 전날보다 220곳 늘어난 592곳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지난 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나 능동감시 대상자가 발생한 지역,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있어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에 있는 학교에 대해 휴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집 밖을 나서는 시민들이 줄어들면서 관광지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감염증 사태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관광업계를 돕기 위해 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염에 대한 우려는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감염증 여파에 따른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급이 되지 않아 오는 10일부터 국내 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같은 이유로 일부 생산라인을 멈춰세웠다. 항공업계의 경우에도 이번 사태로 중국으로 향하는 80여개의 노선이 중단·감편 되면서 곤혹을 겪고 있다.
감염 환자가 계속해 늘어나자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에 코호트 격리병원을 지정해 환자들을 분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을 외부와 독립된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관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난 1월28일부터 2월5일까지 1주일 동안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발 항공기의 승객수는 12만4408명이며 이중 감염증 유증상자는 2362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