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원태, '송현동·왕산레저' 매각 나서…'조현아 상징' 칼호텔도 건드릴까(종합2보)

뉴시스

입력 2020.02.07 00:00

수정 2020.02.07 00:00

6일 이사회…송현동 부지 등 매각키로 주총 전 '조원태 체제' 명분 강화 나서 지배구조 투명화 차원의 안건도 의결 7일 한진칼 이사회 결의 내용도 촉각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총회 최종 종합 미디어 브리핑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겸 서울총회 의장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19.06.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총회 최종 종합 미디어 브리핑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겸 서울총회 의장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19.06.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및 투명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낸다.

다음달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간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며 조 회장 중심 경영체제의 명분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또한 매각에 나선 자산이 조 전 부사장이 관심이 컸던 호텔·레저사업 관련 자산이므로, 조 전 부사장 흔적 지우기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오는 7일 한진칼 이사회에서도 호텔사업 정리와 관련한 내용이 거론되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송현동 땅·왕산마리나 처분 나서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한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제시한 '비전2023'에서도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다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약속하며, KCGI 측이 공격하는 재무구조 문제점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그동안 KCGI 측은 줄곧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등을 지적하며 송현동 부지 및 수익성 낮은 사업 매각을 요구해왔다. 조 회장은 이를 수용하면서 '약점'을 줄이게 됐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2019.04.0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2019.04.08. park7691@newsis.com·

◇지난해 '비전 2023' 이어 지배구조 개선 이어가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도 의결했다.

이는 1년 전 제시한 '비전 2023'의 후속 조치격이다. 앞서 '비전 2023'에는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 주주 정시 정책 확대 등 방안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지배구조헌장의 제정,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독립성 강화, 보상위원회 설치 등을 결의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이사회를 통해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독립성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이 밖에도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의지"라고 말했다.

7일 열리는 한진칼 이사회에서도 한진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선안, 주주가치 제고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KCGI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진칼 측에 요청한 전자투표 도입 여부 등도 주목된다.

【인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 명품 등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3일 오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이날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징역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4백 80만원을 선고하고, 6천 3백여 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2019.06.13.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 명품 등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3일 오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이날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징역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4백 80만원을 선고하고, 6천 3백여 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2019.06.13.photo@newsis.com


◇조원태, 한진그룹 내 '조현아 흔적 지우기' 속도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매각에 나선다고 발표하자, 조현아 전 부사장 흔적 지우기에 나섰단 분석이 나왔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경영 일선에 돌아온다면 호텔사업을 택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은 모두 조 전 부사장이 두각을 드러낸 호텔·레저사업 부문과 관련이 깊다.

송현동 부지는 조 전 부사장이 주도한 '한옥호텔 프로젝트'를 실현할 장소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2900억원 상당을 내고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고, 이듬해 7성급 한옥호텔을 짓고 복합문화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학교 반경 200m 내에는 관광호텔을 세울 수 없다는 법으로 호텔 건립 계획이 유보됐고, 2014년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터지면서 아예 물거품이 됐다. 해양레저시설 용유왕산마리나를 운영하는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1년 조 전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대한항공 자본금 60억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현재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진칼 이사회를 앞두고 시선은 칼호텔네트워크로 쏠렸다. 조 전 부사장과 가장 인연이 깊은 한진그룹 계열사다. 그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서 그룹 호텔사업을 이끌었고, 지난 2018년 3월 경영복귀를 시도했을 때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자리를 택했다.


조원태 회장이 칼호텔네트워크 정리에 나설 명분은 있다. 현재 한진칼이 관리 중인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 2015년부터 5년째 적자다.
KCGI도 지난해부터 한진 측에 "수익성이 나지 않는 호텔 사업을 정리하라"며 압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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