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도 접촉자가 1400여명까지 치솟았다. 개학을 늦추거나 직장을 폐쇄하는 등 각계의 노력과 더불어 개인도 생활 수칙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의심(의사) 환자는 누적 1677명(확진자 포함 1701명)이고, 이중 620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24명과 접촉자는 총 1420명으로, 이 중 1090명은 자가격리돼 보건당국의 점검을 받는 상태다.
중대본은 전날(7일) '중국 방문력'이 없더라도 동남아 등 신종 코로나 유행국을 방문하고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 발현시 의사 판단하에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응 폭을 넓히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도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휴강하고, 경로당과 복지관 등 시설을 휴관하는 곳도 있다. 각급 교육기관도 문을 닫아 단체 접촉을 막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7일까지 유치원 459곳, 초등학교 106곳, 중학교 33곳, 고등학교 44곳, 특수학교 5곳 등 총 647곳의 학교가 휴업했다.
여기에 시민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자가격리 시민 중 일부가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다중집합 장소에서 마스크없이 심한 기침을 하는 등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 것이다.
자가격리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일일이 감시할 수 없는 탓에 실효성을 수치화할 수 없다. 다만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가격리'를 검색해도 영유아 등 가족이 한데 모여 집안에 있는 사진도 파악돼 바이러스 보균자가 있을 경우 가족간 전파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가족끼리 몸을 맞대거나 요리를 같이하는 사진도 쉽게 볼 수 있는 탓이다.
8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 광화문 광장 인근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 집회에는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썼지만 군데군데 마스크 없이 기침을 하거나 가래침을 뱉는 모습이 목격됐다.
기자가 '주최 측에서 마스크를 나눠주는데 왜 안 쓰시느냐'고 묻자 70대로 추정되는 집회 참가자는 "우린 건강하다. (신종 코로나 감염같은) 그런 걱정 없다"고 대답한 뒤 자리를 옮겼다.
이런 각자 행동은 보건·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도내 자가격리 대상자의 연락 두절을 언급하며 "(자가격리 의심자의 연락이 두절되거나 격리를 거부할 경우) 행정력은 낭비되고 방역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초강력 대응을 이어가고 격리거부 행위에 대해서는 관용없이 대처할 것이니 침착하고 성숙하게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도 자가격리 시민들의 수칙 숙지와 동참을 재차 강조했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중국을 방문했다면 신고를 적절히 하고, 대상자라면 자가격리도 적절히 수행해야 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요청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자가격리 대상자가 자가격리 지침을 잘 따라주는 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질본은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및 동거인 생활수칙'를 내고,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빌라 등 한국의 주택 구조상 격리자와 완벽하게 분리된 생활을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족간 2m(미터) 이상 거리를 두고 생활할 것을 당부했다.
화장실 등 격리자와 같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공간은 자주 환기하고, 물과 비누, 손 세정제로 손도 자주 씻어야 한다. 테이블 위와 문 손잡이, 욕실 기구, 키보드, 침대 옆 테이블 등 사람의 손길이 자주 닿는 곳은 자주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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