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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김무성 잇따른 험지출마에도 버티는 홍준표·김태호 어쩌나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8 21:22

수정 2020.02.08 21:23

최대 승부처 수도권 중진 출마차출론 갈림길, 영남 등 개혁공천 깃발도 퇴색 우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파이낸셜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고 끝에 서울 종로구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김무성 의원도 험지 호남 출마도 마다치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보수 통합'과 중진들의 '자기희생'이 총선을 앞둔 한국당의 최대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같은 보수 정치권 자구책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도 패배하고 쇠락의 길로 가느냐 혹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느냐의 중대 갈림길에서 나온 자구책의 일환이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황 대표 종로 출마 직후 황 대표에게 신당 논의를 위한 주말 담판을 제안한 것도 이런 분위기 속에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포석으로 읽히고 있다.

다만 두 달 남은 총선까지는 마지막 퍼즐 맞추기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아 보인다.

우선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지사의 거취 문제가 당장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의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4·15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오른쪽). 왼쪽은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에 더불어민주당 후보 출마 입장을 밝힌 이낙연 전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의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4·15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오른쪽). 왼쪽은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에 더불어민주당 후보 출마 입장을 밝힌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들의 향후 거취는 단순히 중진 두 명의 거취 문제를 떠나 이번 총선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 수도권 선거의 운명이나 TK 등 텃밭 개혁 공천의 운명과도 맞물렸다는 지적이 당에서 나온다.
그럼 점에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그동안 거론한 수도권 총력전 구상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및 중진들의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 차출로 한강벨트를 구축하고 진지전으로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121석의 수도권 가운데 한국당은 29석으로 한국당 입장에선 쉽지 않은 싸움이다. 그나마 중진 차출로 배수진을 치고 버텨야 수도권에서 승산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한국당 텃밭 TK(대구 경북)의 교통정리 문제를 비롯해 그동안 당이 공언해온 인적 쇄신과 물갈이 공천 혁명의 가늠좌가 될 수 있는 점에서 이들의 거취가 우선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는 지적도 있다. 자칫 공천관리위원회의 명령이 서지 않으면 전체 의원 공천을 앞두고 개혁 공천 명분도 크게 퇴색될 수 있는 점에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 창녕이 있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조해진 전 의원 등 지역 출마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을 위해 지난 25년간 할 만큼 했다. 이젠 그만 놓아주시기 바란다"고 험지 출마론을 거듭 일축했다.

김태호 전 지사도 초선 강석진 의원 지역구인 경남 산청·함양·합천·거창에 출마해 거물이 당내 초선 의원 지역구에 나섰다는 비판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이런 가운데 김무성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이 이뤄지면 광주, 여수 어느 곳이든 당이 요구하는 곳에 출마하겠다"며 "계란을 맞더라도 호남에서 '나라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칠 각오가 돼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선 최대 험지 호남에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 등 두 사람에 대해선 "당을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며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서 당선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황교안 대표, 김무성 의원의 험지 출마 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남은 중진들의 험지 출마문제는 이번주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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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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