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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튼 IMF 수석 부총재 사임…트럼프 행정부 영향력 확대 전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14:47

수정 2020.02.09 14:47

[파이낸셜뉴스]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가 사임했다. IMF 수석 부총재 후임을 정하는 몫은 미국에 있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IMF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기구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트럼프는 취임 뒤 세계은행(WB) 총재를 자신이 지명한 인물로 앉혀 양대 국제 금융지원 기구에 대한 트럼프의 입김이 더 세지게 됐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성명을 통해 데이비드 립튼 수석 부총재, IMF 행정을 총괄하는 칼라 그라소 부총재가 이달말 퇴임한다고 밝혔다.

립튼 수석 부총재는 IMF 2인자로 2011년 취임 뒤 주요 구제금융 사업에서 핵심역할을 해왔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채무위기 당시에는 그리스 등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지휘했고, 우크라이나 구제금융, 최근에는 IMF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짜리 아르헨티나 구제금융도 주도했다.

특히 립튼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총재 당시에는 사실상 IMF 정책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권력이었다. 현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인 라가르드 전 총재는 변호사 출신으로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립튼에게 경제정책과 관련해 거의 전적으로 의존했다.

립튼의 퇴임은 경제학자 출신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 시대에는 더 이상 그의 역할이 필요 없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WB 부총재를 지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임 라가르드와 달리 수석 부총재를 거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각 부서 책임자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지시하는 스타일이다.

수석 부총재만큼이나 해당 분야에 해박하기 때문에 더 이상 립튼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게 됐음을 의미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의 고위직 서열구조를 좀 더 평등하게 만들고, 각 부문 책임자가 더 큰 권한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어쨌거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앉힌 립튼 수석 부총재의 퇴임은 트럼프 행정부에 IMF 영향력을 확대하는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제기구를 미국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트럼프의 계획에도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립튼 후임을 지명하게 될 미 재무부는 그의 퇴임이 갑작스럽게 결정돼 후임자 목록이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