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4대금융 지난해 11조 최대 순익… 은행 NIM은 일제히 하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17:23

수정 2020.02.09 18:38

비이자부문 이익 확대로 최대 실적
저금리 등 은행 경영 환경은 악화
순이자마진 평균 13.25bp 떨어져
"대외 불확실성 지속 추가 하락될 것"
4대금융 지난해 11조 최대 순익… 은행 NIM은 일제히 하락
지난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가 11조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력 계열사인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3.25bp(0.132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NIM이 하락했다는 것은 비이자이익부분이 확대돼 표면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저금리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도 대외 불확실성으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1조278억원으로 전년(10조5200억원)대비 4.8%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4분기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4대 은행의 NIM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신한은행의 2019년 4·4분기 NIM은 1.46%로 전년동기(1.61%)보다 15bp(0.15%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도 같은기간 1.41%로 전년동기(1.56%)보다 15bp(0.15%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1.37%로 4대 은행중 NIM이 가장 낮았다. 전년동기(1.51%)하락폭은 14bp(0.14%)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중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민은행은 같은해 4·4분기 NIM이 1.61%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동기(1.7%)보다 9bp(0.09%포인트) 하락했다.

NIM은 은행들이 이자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제한 나머지를 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대표적 수익성 지표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의 NIM역시 일제히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안심전환대출도 NIM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역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NIM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1·4분기까지 안심전환대출 유동화가 이어지면서 이 역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20년 은행산업의 경영환경과 주요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은 NIM 축소, 대출자산 성장 둔화, 규제준수 비용 상승, 경쟁심화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무역분쟁, 중동지역 긴장 고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경제의 저성장·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취약기업의 부실리스크가 증가하고 은행의 NIM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신한금융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NIM은 3bp가량 하락할 것"라고 내다봤다.
KB금융 관계자도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영향을 감안해 연간 NIM을 1.6%내외 수준으로 예상하며, 이에 대응해 비이자이익부분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NIM하락 영향은 1~2bp가량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 역시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 올해 추가양도(1조7000억원)하면 0.8bp 순이자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