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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시총 1조2000억 돌파..기술이전 계약에 흑자전환 기대감 [fn 종목 돋보기]

배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17:30

수정 2020.02.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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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시가총액 1조원의 문턱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술이전 계약금을 받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현재 주가는 9만800원으로, 시가총액 1조2618억원에 도달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그리면서 주가는 지난 1월 말 대비 42.3%나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정맥주사 치료제를 피하주사(SC)제로 바꾸는데 필요한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는 것으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의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첫 기술수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10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계약금 152억원을 수령했다.

계약에 따라 알테오젠은 제품 임상, 허가 및 판매에 따라 올해 추가로 기술료(마일스톤)를 받게 된다. 총 계약규모는 약 1조6190억원(13억73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3·4분기 말 별도기준 영업적자 22억원, 당기순손실 18억원을 기록했는데 계약금을 감안하면 2019년 실적은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알테오젠은 10대 글로벌 제약사에 'ALT-B4' 기술을 공급하고, 파트너사는 보유 중인 여러 바이오 의약품과 ALT-B4을 혼합해 개발, 상용화하는 권한을 확보했다. 상황에 따라 추가 기술이전 계약이 나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정맥용 주사제는 병원에서만 투약할 수 있지만 피하주사제는 환자가 스스로 복부 등에 약물을 투여해 편의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기존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특허의 단백질 서열을 확장해 한층 진보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의 집단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독점적인 권리를 유지하면서 후발주자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SC제형 기술이전 계약은 다른 신약 기술수출보다 더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임상 성공과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이 월등히 높고, 그 시점도 빠르다. 임상을 마치고 상업화된 품목으로 제형만 변경해 임상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쟁사 할로자임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를 통해 임상 1상과 3상만 진행한다는 점에서 알테오젠도 임상2상을 면제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C제형 의약품 개발은 글로벌 트렌드로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의 수요가 높다.
기술수출 성공으로 알테오젠의 기술이 어느 정도 검증되면서 다른 업체와의 계약이 재현될 가능성도 커졌다"며 "기대했던 모멘텀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관심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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