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맞춤형 보험의 진화"… 디지털 손보사 블록체인 도입 속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18:05

수정 2020.02.09 18:05

지난달 첫발 '캐롯손보' 이어
카카오페이, 삼성화재와 맞손
내달 금융위에 예비인가 신청
"주행습관 바탕 운전보험 할인 등
생활밀착형 보험 설계는 물론
위·변조 예방에 블록체인 필수"
한화손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설립한 캐롯손해보험.
한화손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설립한 캐롯손해보험.
"맞춤형 보험의 진화"… 디지털 손보사 블록체인 도입 속도
"맞춤형 보험의 진화"… 디지털 손보사 블록체인 도입 속도
세계적으로 보험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인슈어테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디지털 손해보험 기업들이 속속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에 이어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다음 달 초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디지털 손보사도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예고했다.

전통 금융권과 SK텔레콤·카카오 등 ICT 업계가 합작한 디지털 손보사들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는 물론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이유는 생활밀착형 보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 등을 반영한 사용자 기반 보험(UBI)과 날씨·사이버위협에 따른 피해처럼 새로운 유형의 위험까지 보장해주는 이머징 리스크 보험 등을 출시하는 데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체결) 같은 블록체인이 유용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생활밀착형 보험위해 블록체인 도입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증권·투자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에서 본허가를 받은 후, 지난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캐롯손보처럼,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만들고 있는 디지털 손보사도 블록체인을 접목한 생활밀착형 보험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손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설립한 캐롯손보는 운전자 주행습관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운전하는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추가 할인해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캐롯손보는 또 전자상거래 반송보험, 비행기 연착 보상보험, 반려동물 관련 보험 등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 기반 e커머스 알리바바가 상품 반송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손보사인 악사(AXA)가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해 비행기 연착 보상보험을 내놓은 것처럼 인슈어테크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 구체화"

국내외 디지털 손보사의 공통 목표는 UBI 확대다. 이용자 행동을 기반으로 보험요율을 정하고 맞춤형 보험 상품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AI와 해당 빅데이터는 물론 데이터 위·변조를 막는 블록체인 기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비대면 보험가입은 물론 보험료 청구·정산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식별(DID)과 스마트컨트랙트가 필요하다. 캐롯손보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DID)를 준비 중인 '이니셜 DID 연합'에 합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디지털 손보사에 도전장을 내민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용자 니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의 기술·플랫폼 영향력, 삼성화재의 보험사업 역량을 결합한 디지털 보험 컨소시엄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슈어테크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전 국민을 일상생활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은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이며, 사업계획을 구체화한 후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이지만 이외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8월부터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통해 자체 인증 서비스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클레이튼 기반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가 카카오 금융 생태계 전반에 접목될 수 있다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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