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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확장', '실물 자산 토큰화'… 올해부터 탄력 받는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18:05

수정 2020.02.09 18:05

IBM '블록체인 5대 전망' 발표
"亞·중동 국가 CBDC 실험 시작
자산·증권 합친 '디지털 토큰'
자본시장에 새 수익원 될 것"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가 올해 본격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CBDC 전담조직 '디지털화폐연구팀 및 기술반'을 구성해 각국 CBDC 설계방식을 연구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또 유·무형 실물자산과 증권을 토큰화한 '디지털 토큰'이 자본시장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부동산·미술품·지식재산권(IP) 등을 토큰화하면 거래 투명성과 유동성을 높이는 한편, 일반인도 해당 자산에 소액투자 및 일부 소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CBDC 확장 예고

9일 업계에 따르면 IBM은 '2020년 블록체인 5대 전망'을 통해 "올해 아시아, 중동 및 카리브해 국가에서 CBDC에 대한 실험을 시작하면서 도매용 CBDC와 소매용 CBDC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도매용 CBDC는 금융기관 간 대규모 지급결제에 사용된다.
한은이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모의테스트 중인 '증권대금동시결제(Dvp)'가 도매용 CBDC로 분류된다. 또 '현금 없는 경제'와 맞물려 논의되는 소매용 CBDC는 '간편결제' 등 민간이 지급서비스를 독점하는 것에 대응하고자 중국, 터키, 스웨덴 정부가 시범운영을 계획 중이다.

■'실물 자산 토큰화' 움직임도 탄력

실물자산과 증권을 토큰화한 '디지털 토큰'도 자본시장의 주요 화두로 지목됐다. IBM은 "자산과 증권을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한 뒤, 거래·교환하는 것은 자본시장의 효율성·보안성·생산성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미국 장기국채 등의 자산이나 증권을 토큰화 및 디지털화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과 규정도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IBM 블록체인팀이 이번 블록체인 산업 전망을 위해 만난 전 세계 IBM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와 연구원을 비롯해 블록체인을 도입한 기업 임직원 등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8%는 "블록체인 기반 마켓 플레이스에서 교환되는 자산을 토큰화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IBM 리눅스 재단이 주도하는 글로벌 프라이빗 블록체인(허가형 분산원장) 강자 '하이퍼레저 패브릭'이 회원사 누구나 실물자산을 토큰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유도 같다.

한편 IBM은 "전 세계 여러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인증(DID)은 물론 실용적인 거버넌스 모델과 허가형·비허가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상호연결 및 운용이 실현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통해 신뢰를 갖춘 각종 데이터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과 접목돼 물류와 금융 등 이종산업 간 서비스 융합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IBM 관측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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