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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갈고닦은 인공지능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언팩무대 오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18:12

수정 2020.02.09 18:12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갈고닦은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사진)'가 이달께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선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갤럭시 S20, 갤럭시 Z 플립과 함께 데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뉴스룸 홈페이지에 '갤럭시 홈 미니' 정보를 게재했다가 즉시 내렸다. 당시 올라온 내용은 갤럭시 홈 미니 스펙과 가격 등이 모두 명시돼 있었다. 오는 12일 갤럭시 홈 미니를 출시하고 가격은 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가 AI 스피커 개발에 나선지는 2년이 넘었다. 개발중인 '갤럭시 홈'은 지난 2018년 '갤럭시 노트9'을 발표하면서 함께 선보인 바 있다. 갤럭시 홈은 높이 20cm 크기의 대형 스피커로 AI비서 '빅스비 2.0'을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TV, 냉장고등 가전기기와 연동되고 8개의 마이크를 내장해 멀리있는 목소리도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출시 임박 소식만 무성할 뿐 실제 출시 되지는 않았다. 이미 해외시장에서 구글의 '구글 홈', 아마존의 '에코' 등이 시장을 점유한데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이뤄진 '갤럭시 홈 미니 베타 프로그램'을 실시해 사용자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1월에 개최한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갤럭시 홈 미니는 마이크를 2개 내장해 먼 거리에서 음성을 인식할 수 있다. 화재, 연기 등의 상황을 감지하는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 센서와의 연동 기능도 추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 제품은 아마존의 '에코 닷', 구글의 '구글 네스트 홈 미니' 등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AI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이 30% 이상을 점유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 바이두, 알리바바 기준으로 글로벌 AI 스피커 최강자는 아마존이며 점유율은 30%대다. 그 뒤를 구글, 바이두, 알리바바 등이 이어 이 4곳 사업자의 점유율만 전체의 70%를 넘는 상황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단순 명령에 반응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봇(bot) 형태의 AI스피커는 이미 시장에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면서 "향후 가정내 다른 디바이스와의 연결성, 외부 기기나 센서와의 연동능력 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