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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배달용 자율주행 전기차에 첫 운행 허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18:15

수정 2020.02.09 18:15

미국 스타트업 뉴로가 개발한 배달용 자율주행차 'R2'.AP뉴시스
미국 스타트업 뉴로가 개발한 배달용 자율주행차 'R2'.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정부가 운전대나 페달 등 운전에 필수적인 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의 도로 운행을 처음으로 허가했다. IT업계에서는 이번에 허가를 받은 차량이 비록 사람이 타지 않는 배달용 화물 차량이지만 기술발전에 큰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CNN은 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교통부가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뉴로가 개발한 저속 전기 화물차 'R2'에 자동차 허가를 내 주고 운행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뉴로는 과거 구글 자율주행차에서 일하던 기술자 2명이 독립해 세운 회사로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에게서 약 1조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들이 제작한 R2는 배달용 화물차로 운전석이 없으며 최대 적재중량 1134㎏, 최대 시속 40㎞의 저속 전기차다. 차량에는 운전에 필수적인 운전대나 페달 등이 없다.


일반 완성차업체가 미국에서 운행 승인을 받으려면 약 75개에 달하는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R2는 이 요건을 모두 채우지 않았는데도 예외적으로 승인을 받은 첫 자율주행차다. 앞서 미 정부는 기술 발전을 위해 자율주행차 가운데 조건이 맞는 차종이 있으면 안전 기준 적용을 면제해 주겠다고 밝혀 왔다. R2는 이 같은 규제 혜택을 받은 첫 차량이다.

일레인 차오 미 교통 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이 차는 저속 자율주행 배달 차량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일부 기능들, 즉 거울이나 앞 유리창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교통 당국은 R2에 통상적인 수준보다 높은 수준의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예를 들어 뉴로는 모든 충돌 사고 관련 정보를 정부에 보고하고 일반 운행 정보도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뉴로는 R2를 이용해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에서 식당이나 식료품점으로부터 가정으로 피자와 식료품 등을 배송할 계획이다.
이미 뉴로측은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월마트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고 도미노피자와도 제휴하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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