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종코로나'에 주말 잊은 전국 보건소…인력·장비 부족 우려(종합)

뉴스1

입력 2020.02.09 18:14

수정 2020.02.09 18:14

9일 오후 대전 유성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보건소는 10일부터 보건소 업무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소 중심으로 운영체제로 전환한다. 2020.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9일 오후 대전 유성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보건소는 10일부터 보건소 업무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소 중심으로 운영체제로 전환한다. 2020.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가 지난 7일부터 전국 124곳 보건소에서 이뤄지기 시작한 지 사흘째인 9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부착된 안내문.2020.2.9/뉴스1© News1 한유주 기자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가 지난 7일부터 전국 124곳 보건소에서 이뤄지기 시작한 지 사흘째인 9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부착된 안내문.2020.2.9/뉴스1© News1 한유주 기자


대전 유성구보건소는 10일부터 보건소 업무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소 중심으로 운영체제로 전환한다.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의심신고를 받은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 유성구보건소는 10일부터 보건소 업무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소 중심으로 운영체제로 전환한다.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의심신고를 받은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9일 전북 전주시보건소 덕진진료실에 설치된 선별진료소가 무너져 내려 있다.2020.2.9© 뉴스1
9일 전북 전주시보건소 덕진진료실에 설치된 선별진료소가 무너져 내려 있다.2020.2.9© 뉴스1

(전국종합=뉴스1)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가 지난 7일부터 전국 124곳 보건소에서 이뤄지기 시작한 지 사흘째인 9일 전국 보건소들은 주말을 잊은 채 내원자를 진단하는 데 한창이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은 일요일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감염증 검체 채취를 하는 보건소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보건소를 찾은 한 남성이 미열 증세가 있다며 검사를 받았다. 이 남성은 "37도 정도 미열이 나서 왔다"며 "외국에 다녀온 적이 없고, 신종 코로나가 아니라 단순 감기일 것 같지만 회사 방침상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부터 보건소 뒤편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한 종로구보건소는 내원자가 열이 있는 경우 무조건 선별진료소부터 향하게 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내원자를 진단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으로 돌려보내 대기시키거나,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원자는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는 진단도구로 내원자의 가래와 침 등을 수집한 뒤 진단시약이 있는 병원으로 이를 보내고, 6시간 정도 뒤에 검사 결과를 회신받아 당사자에게 알려준다.

남성이 선별진료소 음압텐트로 들어서자 전신 방호복에 보호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 진료자가 열이 있는지, 가족과 접촉을 한 적이 있는지 등 문진을 했다.

검사 결과 이 남성은 폐를 추가 검사할 필요가 있다는 보건소 측 판단에 따라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구체적인 검사를 하기 위해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온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실 앞에는 주황색 의료 폐기물 봉투 8개가 놓여 있었다. 보건소 관계자는 전문 수거업체가 의료 폐기물을 수거해 간다고 설명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의사 1명에 간호사 3명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주말에도 계속 근무를 하면서 의료진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계약직 의료진을 3개월 정도 임시로 확충해준다는 공문을 보내왔는데 제대로 충원이 될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용산구보건소도 주말이지만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만난 보건소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15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은 주말이라 내원자가 많지는 않다"며 "외국인 밀집 지역이라 외국인도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4명으로 이뤄진 의료진 한 조가 하루를 책임지는데, 의료진이 힘든 부분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검사용 샘플을 채취하는 진단도구는 계속해서 추가 지원이 나와 부족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날 오후 찾은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 선별진료소에서는 내원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7일 이후 이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선별진료소 앞에 대기 인원이 줄을 설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선별진료소 방문 인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장비와 인력을 보강하고, 지원책 등을 모색해 감염병 차단 업무에 차질이 없게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대전시 유성구청 주차장 안에 마련된 유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도 인력과 장비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소 관계자는 "각 보건소 선별진료소 응급차량은 1대뿐이고, 한번에 여러 건의 의심 신고를 받으면 대책이 없다"며 "추가 신고가 보건소 업무 중 발생했을 때는 방호복으로 갈아입은 후 대응을 하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문을 닫은 진료소도 있었다. 이날 오전 찾은 전북 전주시 전주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는 문을 굳게 닫은 상태였다. 진료소로 통하는 길목에는 쇠사슬이 설치돼 통행을 가로막았다. 전주에서 민간을 제외한 공공 선별진료소는 이곳이 유일하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가 가능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발걸음을 한 내원자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게다가 선별진료소로 설치된 천막은 전날 분 바람에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

시민 박모씨(34·여)는 "기침과 발열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며 "평일엔 직장 때문에 힘들어 주말에 왔는데 허무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시민은 "다른 지역 보건소는 주말에도 진료 가능하다는 뉴스를 봤다"며 "확진자도 있는 전북에서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 외에도 3곳의 선별진료소가 있다"며 "선별진료소를 주말에 운영하겠다는 논의가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료소를 곧바로 복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국 124곳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며 "가능한 보건소 목록이 이날 추가로 공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주말에도 거의 모든 보건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7일 전국 보건소 124곳에서 검체 채취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또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 진단 키트도 지원해 총 46곳의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한편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5번째부터 27번째 환자까지 3명 추가됐다. 이들은 모두 경기 시흥시 매화동에 거주하는 일가족으로, 25번 환자(73·여)가 아들인 26번 환자(51·남)와 며느리 27번 환자(37·여)와 함께 살던 상태에서 감염됐다.


26번·27번 환자 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에 체류하다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