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여자농구, 진땀 뺀 12년만의 올림픽 본선행…'감독 지도력' 도마

뉴스1

입력 2020.02.10 09:18

수정 2020.02.10 09:18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이문규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2020.2.9/뉴스1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이문규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2020.2.9/뉴스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한국 여자농구가 12년만에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지다. 그러나 이문규 감독의 지도력은 도마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에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60-100, 40점 차 대패를 당하고도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중국전에 이어 열린 스페인-영국전에서 스페인이 영국을 79-69로 잡아주면서 한국의 본선행이 확정됐다. 중국이 3전 전승으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스페인이 2승1패로 2위, 한국이 1승2패로 3위, 영국이 3전 전패로 최하위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오른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만이다. 아시아 정상권에서도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성과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조 3위까지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만약 영국이 스페인을 꺾었다면 한국과 영국, 스페인 3개국이 1승2패 동률을 이룬 뒤 골득실에서 밀리는 한국이 최하위가 되는 상황이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낸 한국이다. 영국을 꺾겠다는 계획도 그대로 실천했다. FIBA 랭킹 19위인 한국은 스페인(3위), 중국(8위)보다 영국(18위)을 '1승 제물'로 삼아 최종예선을 준비했다.

문제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는 점. 자칫 다 잡았던 영국전을 놓칠뻔했다. 영국전을 패했다면 올림픽 본선행 꿈도 이룰 수 없었다. 이문규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에 오른 이유다.

영국전 승리 스코어는 82-79. 3점 차 승리였다. 4쿼터 중반 17점 차까지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다는 점이 논란을 낳았다. 78-61로 앞서다 야금야금 점수 차가 좁혀지더니 종료 43초 전 80-79, 한 점 차까지 쫓겼다. 다행히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 진땀나는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영국전에 출전한 선수는 6명뿐이었다. 그중 5명은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한별(삼성생명)이 5분59초를 거들었을 뿐이다. 강이슬(하나은행)과 박혜진(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은 40분 동안 단 1초도 쉬지 못했다. 박지수(KB)는 37분19초, 배혜윤은 36분42초를 뛰었다.

교체 없는 출전에 선수들의 체력은 4쿼터에서 급격히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문규 감독은 끝까지 교체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고 작전타임 중 호통을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결국 '베스트5'가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키며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영국전을 마친 뒤 이문규 감독은 "부상자가 많아 활용도가 너무 떨어진다. 감독으로서 안타깝다"며 "(아킬레스건 부상 중인) 김정은(우리은행)은 투입시킬 생각이 없었다"고 선수 기용의 배경을 설명했다.

비난이 쏟아진 뒤 열린 중국전을 마치고는 "어제(영국전)는 (주전들이) 오래 뛰지 않으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올림픽 본선에서는 부상 없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다시 한 번 부상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문규 감독의 해명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부상자가 있었다고 해도 엔트리 12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전에서 벤치만 지켰던 강아정(KB)은 중국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7득점을 올렸고, 김한별도 중국전에서 30분28초를 소화하며 7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강아정과 김한별을 영국전에서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인만큼 주전들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이문규 감독의 용병술이 논란의 여지를 제공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는 이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