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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경남지사 "내가 험지전용 철새인가"..수도권 출마요구 거부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0 10:32

수정 2020.02.10 10:32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뉴스1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10일 "고향 출마의 뜻이 이뤄지면 저는 선거기간 내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당의 명령이라면 전국 어느 곳이라도 뛰어다니며 총선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고 호소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만큼은 제가 사랑하고 저를 원하는 고향땅에서 일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21대 총선에서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선거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전날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경남 거창을 직접 찾아 김 전 지사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거부 시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경고를 했다.

그는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험지 출마 안하면 공천 못준다고 하신다"면서 "저는 2011년 당의 부름을 받고, 민주당의 성지처럼 불려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에서 '사즉생'으로 싸웠다. 2018년에도 질 수 밖에 없는 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역시 당의 명령에 순순히 응해 죽음이 훤히 보이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비록 패했지만 의미있는 패배를 이뤄냈다"며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했다. 저의 깊은 반성이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지사는 "제가 '험지전용 철새'도 아닌데.."라면서 "초심의 마음으로 다시 고향에서 성숙한 정치를 시작하고 싶다. 작년 7월 고향으로 이사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공심위의 입장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고향 분들과의 마지막 약속 꼭 지키고 싶다. 이제 와서 어느 지역으로 가든 그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따.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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