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K컬처' 지원 결실...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

아카데미 성취 뒤 "CJ 있었다" 평가
'기생충' 한국 투자배급 125억 계약
'오스카 캠페인'에 100억 이상 지원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을 받으며 봉준호(왼쪽) 감독이 무대에 오르기 전 배우 송강호와 포옹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뀐 후 첫 수상을 하게 돼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오늘 밤 좀 마셔야겠다, 내일 보자'라고 영어로 우스개 인사말을 했다. 2020.02.10.

[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작품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미국 골든글로브 등 세계 최고권위의 시상식을 두루 석권한 성과다.

투자배급사이자 오스카 캠페인을 적극 지원한 CJ그룹도 ‘기생충’ 수상으로 활짝 웃게 됐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K컬쳐 지원이 세계에 통한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10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4개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작품·감독·각본·국제장편영화·편집·미술상 등 6개 주요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기생충’은 이 가운데 작품·감독·국제장편영화·각본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가 감독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함께 수상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생충'의 성취 뒤엔 투자배급사 CJ그룹의 지원이 있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제작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CJ ENM은 영화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125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프랑스 칸영화제와 미국 내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도 적극 지원해왔다.

특히 최윤희 CJ ENM 해외배급팀장은 ‘기생충’ 오스카 수상 전략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미국에서 영화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참여하는 현지 GV(관객과의 대화) 일정을 잡는 건 물론, 배급 및 2차 저작물 제작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CJ그룹이 ‘오스카 캠페인’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사전 홍보작업’에 들인 돈만 100억원이 넘는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선 아카데미 시상식 각 부문 투표권을 가진 수천 명의 미국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홍보 목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한다.

지난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로마’는 오스카 캠페인에 300억원 가량을 썼다. 각국 언론들은 ‘기생충’ 뒤에 CJ그룹이 있다는 사실을 즐겨 언급한다.

CJ그룹은 오스카 캠페인 외에도 감독과 배우, 지원인력들의 체류비용도 상당부분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생충'은 한국사회의 계급과 남북문제, 국제정세와 체제풍자까지를 유유히 오가는 상징성 짙은 블랙코미디다. 문제의 본질에 파고들어 원인을 드러내는 대신, 현상 그대로를 비추고 비꼬아서 풍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서만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이 드는 등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