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품 공장들 생산 못해, 현대차는 이미 조립 중단
춘제 연휴 마쳤지만 이번주내 정상 가동 못할 경우 부품 파동 우려
전자업계는 인력난까지 우려, 애플 현재 중국 생산 중단 상태
10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연장됐던 춘제(설) 연휴를 마쳤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과 공장들이 정상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광둥성 선전과 베이징, 상하이에서는 시당국에서 정상업무 허가를 냈음에도 재택 근무를 권고하고 있고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폭스콘은 선전의 공장 직원들에게 복귀하지 말 것을 지시하는 등 상당수 업체들이 이날 가동에 들어가지 못했다. 또 알리바바와 메이퇀은 연휴를 16일까지 연장했다.
이번 주에도 중국의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부품 공급 부족으로 세계 여러 공장들이 같이 멈출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부문은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로 제너럴모터스(GM) 임원 출신으로 현재 방콕에 본사를 둔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오토모티브 리소스 아시아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던은 “자동차 특성상 부품 한 개만 없어도 조립 라인이 멈춘다”라고 설명했다.
해외로 수출되는 중국산 부품은 다른 나라에서 또다른 자동차용 부품 제조에도 사용되므로 생산 중단에 따른 리스크는 더욱 크다.
유엔 통계에서 중국은 지난 2018년의 경우 350억달러 어치의 부품을 수출했으며 이중 200억달러 어치는 미국으로 갔다.
미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자동차연구센터(CAR)의 크리스틴 지첵은 대체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이번주내 중국의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이달안에 부품 파동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한국의 현대차가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조립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폭스바겐도 중국내 조립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여행 제한도 있지만 부품이 부족해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유럽의 공장 한곳이 2~4주내 가동을 멈출 위기에 놓여있다.
런던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사이먼 맥애덤은 중국내 부품 생산이 계속해서 차질이 이어질 경우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조립 중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토모티브 리소스 아시아의 던은 중국 부품 공장 조업이 정상화되더라도 근로자 부족 가능성 또한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도 우려되는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된 제품도 일부 도로 차단이나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수송에 차질이 예상돼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위기 대처 수준 직면
중국내 전자제품 생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격리 등 다른 조치로 인해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돼도 올 연말 성수기용 제품 생산까지 차질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컨설팅 전문가 안드레 뉴먼-로렉은 많은 기업들이 비상 대책을 세우는등 위기 대처 수준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리스크 관리 전문 업체 리질리언스360의 애널리스트 셰리나 카말은 “이번처럼 중국 한곳에서 리플 효과가 발생하기는 본적이 없는 등 유례가 없다”라고 말했다.
상당수 임시 근로자들이 춘제 연휴로 귀향했다가 공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다른 곳에 취업을 하는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이번에는 그 수가 커질 것으로 보여 업체들은 인력난까지 우려하고 있다.
또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자제하면서 애플 같은 업체들은 엔지니어를 현지로 보내지 못해 신제품 출시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혼하이는 선전 뿐만 아니라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도 아이폰 조립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키넌-플래글러 경영대학원의 자야샨카르 스와미나탄 교수는 올해 아이폰 신제품 출시나 생산이 늦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TF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지난 2일 투자노트에서 이번 분기 아이폰 예상 선적 규모를 10% 하향했으며 2·4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소비자들의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전망치를 내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