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985년 2월5일생이다. 닷새 전에 서른다섯 번째 생일을 보냈다. 축구선수가 만으로 35세를 꽉 채운 나이라면 이제 노장이라는 수식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아니, 적어도 최근 1~2달 사이 퍼포먼스로만 따지만 나이를 거꾸로 먹는 모양새다.
호날두는 지난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3라운드 베로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마치 농구에서 일대일 대결을 하는 듯한 모습에서 득점이 나왔다. 하프라인 아래서 동료 벤탄쿠르에게 패스를 내주고 쇄도해 들어가며 리턴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베로나 수비수가 박스 안까지 쫓아와 가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문 구석을 관통시켰다. 스피드도, 슈팅의 정확성도 전성기 때와 견줘 크게 손색없었다.
비록 이날 팀은 1-2로 역전패를 당했으나 호날두는 지난해 12월1일 사수올로전을 시작으로 한 세리에A 연속경기 득점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정규리그 10경기 연속골은 유벤투스 역사상 최초다. 이전까지 기록은 티에리 앙리와 함께 2000년대 초반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쳤던 다비드 트레제게가 지난 2005-06시즌에 작성한 9경기 연속골이었다.
사실 2019-2020시즌 호날두의 페이스는 썩 좋지 않았다. 10경기 연속득점의 출발이던 사수올로와의 경기는 시즌 14라운드였는데, 그 전까지 호날두의 시즌 득점은 5골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15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하면서 20경기 출전에 20골, 경기당 1골로 수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현재 페이스라면 라치오의 치로 임모빌레(25골)와의 득점왕 경쟁도 알 수 없는 형국이 됐다.
호날두의 유벤투스는 오는 16일 브레시아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만약 그 경기에서도 호날두가 골맛을 본다면 세리에A 최다 연속경기 득점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11경기 연속 득점은 지금껏 2명이 오른 고지다. 지난 1994-95시즌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골잡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피오렌티나 유니폼을 입고 작성했으며 지난 시즌 삼프도리아의 파비오 콸리아렐라도 11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바 있다. 콸리아렐라가 기록을 작성했을 때가 36세였는데, 이번에는 35세 호날두가 도전한다.
호날두는 지난해 K리그 팬들을 기만했던 '노쇼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고, 자신이 상을 받지 못하자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하는 등 필드 밖에서 자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도 필드 안에서의 실력만큼은 토 달기 힘든 호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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